뉴욕의 2천년 한인들의 겨울 생활은 어떨까. 찬바람이 으스스 옷깃을 스며들면서 조석으로 한기를 느끼게 되는 10월. 벌써부터 몸이 움츠려 들면서 우리는 이 겨울에 과연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생각해 본다. 우선 다가 올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에서 당선되는 대통령이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 출신여부에 따라 당장 우리들에게 경제문제 등 사회전반에 걸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으리라.
게다가 이번 겨울에는 기름 값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지난 1월만 해도 레귤라 석유 가가 배럴 당 1달러 10센트 하던 것이 이제는 9개월 사이에 1달러 70센트로 껑충 뛰어올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의 가계부를 목 죄고 있다. 배럴 당 60센트라는 것은 사실상 한 달 이래야 불과 20-30달러밖에 안 되는 금액이라 이에 대한 심각성을 우리는 실감나게 체감은 못하지만 이는 실제로 보면 굉장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우선 플라스틱제품 등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쓰여지는 제품만 보더라도 석유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다. 하다못해 일상생활화하고 있는 세제품만 해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를 둘러싸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매일 쟁탈전을 벌이다시피 해 70명이 죽어갈 만큼 중동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이를 보면 앞으로 우리도 닥칠 여러 가지 여파를 생각해 무언가 대비하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이런 현실은 생각하면 할수록 초겨울의 한기를 더욱 느끼게 한다. 사실 우리는 ‘큰 땅덩어리에서 사니까 별 일 없겠지’ 하며 이러한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살고 있다. 중동에서 아무리 난리 쳐도 ‘미국은 미국’ 이라며 마치 미국만이 무풍지대인양 낙낙(?)한 마음을 갖고 있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별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별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할거냐’도 한번쯤은 겨울을 예비하는 마음으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미국은 석유문제가 적당히 끝날 거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우리의 입장은 사실 그게 아니다. 단돈 몇 십 달러도 우리에게는 큰돈이다. 세계의 추이가 미국에 있다 해서 상관없다고는 할 수 없다. 미국이 세계종주국으로 달리고 있지만 이 나라도 흔들흔들 하는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다. 덮어놓고 아무런 생각 없이 ‘여긴 미국인데’하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있다간 자칫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현재상태로는 한인경제가 2001년이 돼도 지금보다 더 나쁘면 나빴지 좋아질 분위기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한국만 하더라도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일설에 의하면 ‘제2의 위기설’도 들리고 기업가들이 매우 불안감과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한국과 연계된 여행사나 관광업체, 무역과 관련된 동포경제가 그대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한국이 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떻게 되겠지’ 하는 한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이루어지고 있는 지난 몇 년 동안의 동포경제만 보더라도 속속 침투하고 있는 중국, 인도, 필리핀, 아랍계 민족에게 여지없이 밀리면서 각 업종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에 와서도 여전히 한국에서 갖고 있던 좁은 안목과 시야로 일관하고 있으니 달라질 것이 무엔가. 그러나 최근의 남북간 문제를 볼 것 같으면 앞으로 우리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감지된다.
남북간 경제교류와 북한과 미국간에 정상무역이 이루어지게 될 경우 뉴욕의 동포경제는 자연히 북한 특수로 크게 활성화될 부분도 없지는 않다. 어쨌거나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각 단체가 보다 촉각을 세워 동포사회가 어떻게든 위기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결집시키는 쪽의 광범위한 공감대형성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시대상황에 따라 채비를 한다면 올 겨울은 물론, 내년 겨울도 자신 있게 살 수 있는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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