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맞벌이를 하는 부부 중 ‘듀크족’ 시대가 왔다고 한다.
둘이 벌어 아이 없이 풍족하게 살자는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족은 옛말이 된 것.
듀크(DEWK: dual employed with kids)족은 미국경제가 사상 유례없는 호황으로 맞벌이 부부들이 이제는 아이들을 낳고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온 말이다.
최근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는 연방국세청이 발행한 1976년부터 1998년까지 ‘미 가정의 변화상 보고서’를 인용해 ‘듀크족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출산 후 1년 내에 직장으로 복귀하는 여성이 76년에 31%, 87년 51%, 98년 5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6년엔 전체 결혼가정의 3분의 1 수준이던 ‘듀크족’이 98년에는 51%에 이르렀다.
‘듀크족’ 시대의 도래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이 신문을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족생활의 기본은 5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여전히 직장생활이, 여성은 가사 가 주된 역할이라는 것. 여성들은 가사에다 직장 일이 추가되었을 뿐이며, 특히 남성이 가사 일을 한다 하더라도 아이와 산책하기 등 ‘즐거운’ 일이 고작이고 성 역할을 바꾸는 경우는 10~20%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결국 맞벌이 부부의 ‘듀크족’ 시대가 왔지만 여성들은 직장과 가사 일의 두 가지 풀타임으로 더욱 피곤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동서양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한인사회에도 ‘딩크족’에서 ‘듀크족’으로 변모하는 맞벌이 부부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둘이 벌어 아이 없이 풍족하게 살자는 ‘딩크족’의 기본 의식에서 탈피하여 ‘듀크족’으로서 아이를 낳고도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자는 ‘부부결의(?)’를 행동으로 실천하며 살고 있는 것.
실제로 한인사회에는 ‘딩크족’이든 ‘듀크족’이든 맞벌이를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한인 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맞벌이 부부들이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제 역할을 해내야 하는 어려움 또한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 남녀의 역할이 여성은 가사, 남성은 사회활동으로 고정화된 가부장적인 한인들의 사회관습이 여전히 존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사노동 분담‘이 부부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인사회의 ‘맞벌이 가정’은 보편화된 생활형태인 만큼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맞벌이 부부들이 실천해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식사준비는 아내가, 설거지는 남편이 하는 식으로 가사 일을 공평하게 분담해 보자. 간혹 서로의 가사 일을 바꿔보는 것도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지쳐 돌아온 저녁에는 피곤함도 가시고 기분전환도 될 수 있게끔 가끔씩 외식을 하자.
맞벌이 부부의 큰 고민인 육아문제도, 아빠가 저녁에 아이들과 놀아주고 엄마가 우유를 먹이는 식으로 분담하자. 특히 서로 미루다 보면 둘 다 지치고 아이만 불쌍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직장일과 집안 일을 함께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일상생활에 지치기 쉬우므로 한 달에 한번 정도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떠나면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골프, 볼링 등 공통의 취미를 갖는다면 게임을 하는 동안 얘기를 나누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을 것이다.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면 서로에게 무관심해 질 수 있는 만큼 결혼기념일, 생일 등 기념일을 꼭 챙기는 것 또한 잊지 말자. 모르고 지나가면 섭섭하고 그 후유증을 감당하기란 만만치 않은 법이다.
한인 맞벌이 부부들의 ‘행복가이드 라인’이란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따로 따로가 아닌 서로 서로가 하나의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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