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무부장관 메들린 올브라이트 여사는 지난달 22일~24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서울에 들려서 김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북한방문 결과를 상의하였고 또 한국 외무부장관과 일본 외무부장관등과도 대북정책에 관한 협의를 하였다고 보도되었다.
이번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 방문은 미국의 최고위급 각료로는 처음 있었던 일이고 또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확 바꾸어 놓은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클린턴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이전에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놓은 것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10월 23일 평양의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미국에 돌아와서 10월 30일 워싱턴에서 방송되는 공공방송(PBS)의 뉴스시간을 통해 자기의 북한방문을 전국민에게 보고하고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확 바꾸어 놓은 것이다. 특히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관하여 자기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말하였다.
김정일위원장은 매우 실용주의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빨리 내리는 사람이라고 새로운 인식을 했다는 보고는 미국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과거 미국의 언론기관은 북한의 김정일은 성격이 매우 과격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언제 전쟁을 도발할지도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보도했다. 북한에 대한 나쁜 이미지와 김정일위원장에 대한 호전적 인식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의 실험을 성공하면 반드시 일본과 미군의 군사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국방부 전문가는 믿었다. 북한이 그와같은 능력이 생기면 반드시 전쟁이 일어난다고 가정하는 미국의 국방부와 안보연구기관은 60억달러의 국가 미사일 방위체제(NMD)를 개발하고 전역미사일 방위체제(TDM)을 한국에 배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무부는 막대한 국방비를 들여서 미사일 방어체제를 개발하고 호전적인 방법으로 북한을 제압하는 것보다는 외교적으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와 국무부의 전문가는 북한의 위협을 예측하는데 견해 차이가 생긴 것이다.
미국의 대북정책을 세우는데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의 위험을 저지하자는 국무부와 무력을 증강하고 별의 전쟁미사일을 개발해서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에게도 위협을 주기를 바라는 국방부 사이의 논쟁에서 국무부가 승리하고 클린턴대통령은 국가미사일 방위체제의 예산 책정을 연기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클린턴대통령을 설득하여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꾸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수출하는 것을 외교적으로 저지하기로 한 것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고려호텔의 기자회견과 공공방송 뉴스방송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미국국민의 머리 속에다 심어놓은 것이다. 대북 유화정책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보수적인 기자의 질문에 대하여 자기는 공산권 연구에 일생을 바쳤기 때문에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1960년대 초반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할 때 올브라이트와 함께 브레진스키 교수의 공산권 연구 세미나와 소련정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올브라이트는 항상 총명하고 사리를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자였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북한을 방문하고 미국의 대북한 이미지를 확 바꾸어놓은 후에 클린턴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수교가 이루어지고 한반도의 냉전이 종식되어서 평화가 한반도에 정착된다면 남북한의 통일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올브라이트 장관은 공산권 연구에 일생을 바친 경험을 통해 한반도의 분단을 원상 회복해 주는 것이며 미국의 한반도 분단의 과오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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