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반전.반미 시위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뉴욕에서는 27일 오전 출근 시간대에 중심부인 5번가 도로에서 수 백 명의 시위대가 시민 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전쟁반대 구호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이 중 2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에 전쟁과 미 언론의 전쟁보도 태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달았으며 수 십 명은 이라크전의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희생자의 모습으로분장하고 도로에 누워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이날 중.고등학생 500여 명이 시위에 참가, 경찰에 돌을 던지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 30여 대를 파손한 뒤 주변의 맥도널드 식당에계란을 투척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이다가 7명이 체포됐다.
독일 킬시에서는 이날 3천500여 명의 학생이, 동부의 포츠담에서는 2천500여 명의 학생들이 얀 야콥스 시장과 함께 거리로 나와 전쟁 반대를 외쳤고 폴란드 국경에인접한 아이젠휘텐슈타트에서는 한 어머니 단체가 베를린을 향해 이날 100㎞의 평화 행진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베를린의 미 대사관에 반전 청원서와 아이들이 반전의 염원을 담아그린 그림을 전달할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날 이번 전쟁에 참가한 폴란드군의 향후 활동을 언급한 것과 관련,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내 폴란드군의 활동과 관련해 더욱 신중해 줄 것과 선전적인 목적을 위해 폴란드군을 동원하지 말 것을 외교 채널을 통해 요청했다고 밝혔다.
불가리아의 시메온 삭세-코부르그 총리는 이날 자국 내 이라크 외교관들을 추방하라는 미국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0~15세 어린이 1천여 명이 이날 수도 다카에 있는 의사당 주위에서 인간띠 잇기 행사를 가지고 미군 주도의 이라크 중지를 촉구했다.
다카에 소재한 어린이 권익보호 단체의 주도로 이날 시위에 참가한 어린이들은`전쟁을 중단하고 어린이들을 구해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평화적인시위를 벌였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초등학생 50명이 포함된 시위대가 수라바야의 미 영사관 밖에서 반전.반미 시위를 가졌다.
아프리카 북서부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서는 5천여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미 대사관 외곽에서 시위를 금지한 당국의 조치에 맞서 개전 이후 최초로 이슬람사원내에서 반전 집회를 가졌다.
남미의 파라과이에서는 2천여 명의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마주한 지역에서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하며 이라크전 중단을 촉구했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는 반전 시위가 진행되던 도중 맥도널드 식당에서 폭발물이 터져 이 식당이 있던 쇼핑센터의 유리창 수십 장이 깨졌다.
한편 지금까지 인접국이면서도 이라크 정부에 대한 반감 때문에 별다른 반전 시위가 열리지 않았던 이란에서도 28일 금요예배 이후에 수 십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열리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혁명주의자와 이슬람교도들은 이라크 정부에 대한 반감에도 불구하고 이웃 이슬람 인들을 대상으로 한 야만적인 대규모 살상행위를 못본 척 할 수 없다"며 금요예배 이후 반전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내 아랍인들을 대표하는 한 단체는 지난 76년 아랍인 소유의 토지몰수에 항의하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6명을 기리는 날인 `랜드 데이’인 오는 30일 이라크전에 대한 항의의 의미에서 총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12일에는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에서 지난달 15일에 열린 반전시위와 유사한 성격의 대규모 반전시위가 열릴 것이라고 영국의 한 반전단체가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에서 이라크전에 반대한 벨기에에서는 의원들이 벨기에내 시설을 사용해 페르시아만 지역으로 병력이나 물자를 선적하는 미국측의 권리를 제한할 지 여부를 28일부터 논의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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