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브로드웨이 한인 도매상가가 타민족에 밀리면서 플러싱 칼리지 포인트를 새로운 상가지역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한인사회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현재 맨하탄에서 제이 조수아(JAY JOSHUA INC.)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재건(48. 뉴하이드 팍 거주) 사장은 바로 이 사업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4인의 한인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11개월 전부터 초창기 멤버로 칼리지 포인트 한인 도매상가 추진사업을 적극 펼쳐온 정 사장은 이 사업을 해오면서 느낀 점을 이렇게 피력한다.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상당히 어렵고 복잡하다고. 정 사장은 그동안 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다른 3인의 한인들과 시에다 초안을 제출하고 인터뷰하고 관계자 만나고 개발 팀과 코디네이트를 이루
는 일들을 해왔다.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정 사장은 이 프로젝트가 여러 사람의 자본을 모아야 하는 것이라 매우 힘드는 데다 해결해야 될 문제도 너무 많아 성공에 이르려면 적어도 3년에서 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한마디로 허허 벌판에다 건축을 세우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어려움 때문인지 정 사장은 인터뷰에 응하기를 한사코 거부하며 칼리지 포인트 개발사업에 관한 것이라면 아직 때가 이르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극구 사양해 그에 관한 다른 면모를 취재했다.
정 사장과 이야기하다 느낀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당히 의지가 강하고 신념이 굳은 성품을 가졌다는 것이다. 한번 무얼 하면 전후 좌우 보지 않고 한 길로 죽어라 가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라고 할까? 이런 성격 때문에 그는 오늘날 자신이 대학 때 배운 전공을 살려 시작한 비즈니스를 지금까지 계속해오며 성공가도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정 사장이 지난 22년간 운영해온 회사 ‘제이 조수아’는 관광용품과 프로모션 아이템을 수입하는 업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국과 중국, 홍콩으로부터 정 사장이 직접 관광용품을 디자인해서 보내면 그 곳에서 다시 샘플작업을 한 것을 수입해서 세일즈맨을 통해서 파는 사업이다.
이것이 오늘날 관련업계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의 비즈니스는 관광상품, 즉 스브니어 쪽이 60%, 프로모션 판촉물 분야가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스브니어 쪽은 뉴욕시에서 유태인 다음으로 제일 큰 회사라고 한다. 판촉물 분야는 별개로 취급, 타올, 티셔츠, 트로피, 상패, 탁상시계 등 종류가 다양하다. 넘어져도 절대 포기 안 하는 그의 집요한 성품으로 자수아사는 이제 미국 스브니어 업계에서 선물용품 홀세일로서는 고유 디자인을 가진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이는 정 사장이 지난 81년 한국의 서울대 대학원 3학기를 마치고 뉴욕의 프렛 대학원에 유학와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지금은 없어진 NYU 예술학 박사 프로그램(Dr.of Art)에 다니면서 배웠던 공부가 바탕이 되었다. 한국에서 결혼하자마자 맏아들(조수아. 23)이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때 정 사장은 부인(정현주. 48)을 서울에 두고 유학와 있었다. 부인이 한국에서 첫 아들을 낳고 미국에 왔을 때는 예술학 박사 프로그램에 재학 중이었다.
그런데 당시 캐셔를 하던 부인이 또 둘째 아들(정호. 19)을 갖는 바람에 더 이상 학자금이 부족해 2학기를 다니다 그만 학교를 중단하고 말았다.
정 사장의 비즈니스는 이 때부터 시작된다. 학교에서 전공을 같이 했던 일본인 디자이너와 같이 티셔츠 디자인을 독특하게 해서 길거리와 가게, 메이시 백화점 등에 조그맣게 아르바이트 식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450스퀘어피트 규모의 조그만 스튜디오를 세내 직접 티셔츠를 디자인하고 프린트했다. 판매도 직접 하고 수금하러 다니고 배달하고 하면서
죽어라 일을 했다. 정 사장은 20대를 이렇게 열심히 보냈다. 그 결과 반응이 너무 좋아 다시 맨하탄에서 브루클린에다 사업 규모를 확장시켰다. 이후에도 비즈니스는 계속 번창, 우드사이드에 장소를 넓혀 비즈니스를 기업화했고 다시 또 롱아일랜드 공장지대로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이곳에서 별 재미를 못 봐 다시 맨하탄 진출을 시도한다. 브로드웨이 건물의 한 층을 빌려 하다 다시 맨하탄 37가 3500스퀘어피트 면적에다 기프트 샵 ‘칼러 오브 뉴욕(color of n.y)’을 당시 뉴욕에서 제일 큰 규모로 차렸다. 이
때 모든 시설이나 인테리어에도 돈을 많이 들여 독특하게 꾸몄다.
그동안 번 돈을 몽땅 투입했던 것이다. 공간이 커서 물건을 채우는 데만도 2년이 걸렸을 정도였다. 그렇게 아끼고 투자했던 그의 가게가 2년 되었을 때 불행히도 4층에서 일어난 화재로 참담한 피해를 당했다.
스프링 쿨러가 터져 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바람에 물건 하나 건지지 못하고 못쓰게 됐다. 불탄 물건을 보험회사가 실어 나르는 데만도 콘테이너가 3대가 와서 끌어내렸다고 한다. 인생에 가장 큰 좌절이고 시련이었다. 완전히 망한 것이다. 가게를 차릴 때 빌렸던 은행 론, 물건값을 갚는데도 자그만치 3년이 걸렸다.
보험에서 받은 보상금은 턱도 없었고 피해가 너무 커 하루아침에 랜드로드에 키를 갖다주고 2년간 정성들인 업소에 대한 포기를 결정했다. 이때 정 사장은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불이 나기 3년 전까지 정 사장은 13년간 맨하탄 A & S Plaza에서 관광용품 가게 스브니어 샵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이 건물이 맨하탄 몰로 바뀌면서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정 사장은 화재가 난 업소를 정리하고 당시 A & S Plaza 건물에서 스브니어 샵만을 계속 운영했다. 밤에는 다시 프렛대학원에 들어가 처음 생긴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하기 시작, 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컴퓨터로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졸업을 하고 한국에서 교수로 임용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이민 온지 16년만에 한국에 나갔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달라졌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인터뷰 도중 미국에 살겠다 다짐하고 다음날 다시 뉴욕 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비즈니스에 다시 전념키로 마음을 먹었다. 성능 좋은 컴퓨터를 구입한 후 시설을 더 확충하고 프로모션계의 다양한 기술을 새롭게 도입했다. J 판촉물 프로모션 쪽의 아이템을 스브니어 비즈니스에 첨가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점차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오는 아이템도 늘려 수입해오곤 했다. 그의 비즈니스는 점점 이런 식으로 규모가 확장되다보니 마침내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회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13년간 열심히 해온 스브니어 샵이 큰 주춧돌이 되었다고 한다.
정 사장은 지금 세일즈맨을 주로 맨하탄에만 6명을 두고 물건을 중국에서 만들어다 도, 소매업을 하면서 여행객이 오가는 공항 같은 곳에 물건을 납품하고 있다. 정 사장은 아직도 쉬지 않고 전공을 120% 최대한 활용한다. 프로모션을 하면서 시설과 기술과 관계된 것을 타 주에까지 가서 배우면서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열중이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윤추구에 너무 집착 안 하고 남이 얼마를 받든 크게 신경 안 쓰고 오로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의 회사는 지금 학교 다닐 때부터 아버지 회사에서 파트 타임으로 많은 것을 배워왔던 맏아들도 합세했다. 이제는 30%정도를 그에게 맡기고 있는데 너무 잘해 손님들도 아주 좋아한다. 현재 브로드웨이 한국학교 이사장이기도 한 정 사장은 아직까지 돈은 많이 못 모았지만 아이들도 건강하게 커주고 비즈니스도 어느 정도 안정돼 큰 걱정은 없다고 행복해 한다.
그의 생활신조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서 매사를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다.
<여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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