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가 박빙의 접전이 예상돼 한인사회를 비롯한 소수계 커뮤니티의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참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광석 뉴욕한인봉사센터 회장, 김동석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 센터 소장, 베로니카 정 한미시민활동협회(KALCA) 사무총장은 22일 뉴욕한국일보에서 ‘미 대통령 선거와 한인 커뮤니티의 과제’에 대한 좌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는 공화·민주 양당의 지지력이 비슷한 가운데 실시, 소수계의 표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이번 선거가 한인사회의 주요현안을 미 정치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김광석 회장은 현재 한인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경제 이슈는 플러싱 재개발과 칼리지 포인트 공항부지 개발이다. 복지 이슈는 서류미비자 노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공화·민주 양당 후보 혹은 이들을 지지하는 한인들을 불러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소장은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연방하원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진다며 한인사회는 우리 커뮤니티의 주요이슈를 모아 연방하원의원 출마자들과 정치적인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로니카 정 사무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소수계 커뮤니티의 연대가 요구되는 시기라며 라티노 커뮤니티를 비롯 아시안 커뮤니티 권익옹호 단체들과 함께 공동의 이슈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좌담회 참석자들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한인사회 내 실질적인 연대기구가 필요하다며 관련 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김동석(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센터 회장)
미 대통령 선거는 세계의 관심사다. 공화·민주 양당은 이미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올해 대선은 정책대결을 통한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당은 이달 초부터 LA, 뉴욕, 시카고. 휴스턴 등 대도시 소수계 이민 커뮤니티와 이슈 베팅에 돌입했다.
한인사회도 우리의 컨센서스를 모아 그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을 빠른 시간 내에 정리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하원의원 선거 출마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우리의 이슈를 부각시켜야 한다.
■김광석(뉴욕한인봉사센터 회장)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민생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지역과 시, 주, 연방정부에서 다루는 법안과 정책은 각기 다르지만 결국 경제적인 안정과 차별 없는 복지 혜택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조지 파다키 뉴욕주지사가 서명한 ‘세탁의류 보관의무 180일 규정 법안’과 같은 우리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이슈가 해결돼야 한다. 현재 한인사회가 당면한 경제적인 이슈는 플러싱 재개발과 칼리지 포인트 공항부지 개발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일부 정치인과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항부지 개발에 대한 양당의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베로니카 정(한미시민활동협회·KALCA 사무총장)
뉴욕시 한인의 72%가 퀸즈에, 14%가 맨하탄에 거주하고 있다는 통계가 최근 발표됐다. 이 가운데 64%는 비시민권자로 밝혀져 정치에 참여할 수 없고 36%만이 시민권자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
결국 이 36%의 한인들이 전체 뉴욕 한인들의 권익옹호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참여의 첫 걸음인 유권자 등록을 마친 유권자는 전체 시민권자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민권자는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며 투표에도 꼭 참여해야한다. 특히 한인들의 투표율이 미국 내 아시안계 가운데 가장 낮다는 통계는 우리가 진정으로 부끄러워 해야할 일이다. 보팅 파워를 기르는 일은 바로 우리의 몫이다.
■김광석 회장
한인사회 복지 현안은 역시 서류미비 노인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10년 내에 이 문제는 한인사회의 가장 큰 현안으로 불거질 것이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이 쉴 수 있는 셸터를 만드는 일이 우리의 과제다. 이에 대한 양당 정치인들의 입장 확인도 필요하다.
또한 실질적인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을 주류사회와 연대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북한을 돕는 문제만 해도 각 단체가 개별적으로 돕기보다는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조성한 뒤 미 정치인 혹은 로비스트와 협상을 벌여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더욱 현명할 듯 하다.
■김동석 소장
10년 동안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전개해 약 1만명으로부터 유권자 등록을 받았다. 유권자 등록은 한인 정치력신장의 열쇠로 시민권자는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한인사회도 이제 정치인들의 의정활동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A라는 정치인이 한인사회 혹은 소수계 이민사회에 이익을 주는 인물인지 아니면 반 이민법을 지지하는 인물인지를 평가하는 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 한인 2세 전문가들의 모임인 KALCA가 최근 풀타임 사무총장을 선임 이같은 업무를 다루기 시작,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인사회가 아직까지 특정 정치인을 당선시킬 수 있는 힘은 없지만 낙선운동은 가능하다고 본다. 한인들의 낙선운동은 정치인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베로니카 정 사무총장
정당지지를 떠나서 한인사회 현안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흑인 정치인이 필요한것이 아니라 흑인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더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인 후보가 없는 시점에서 한인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찾아 그를 지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차선책이다.
주위를 보면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너무나 많다. 이들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것이 진정한 이민자 권익옹호라고 생각한다.
■김광석 회장
라티노 커뮤니티의 연대를 배워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각 나라가 연대해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고 있다.
■베로니카 정 사무총장
좋은 지적이다. 한인사회가 그동안 라티노 커뮤니티에 대해 무관심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함께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좋은 유대 관계를 유지해 그들과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석 소장
자칫하면 한인 커뮤니티가 소수계 커뮤니티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도 있었다. 한인 커뮤니티가 이민자 생존의 문제에 대해 너무나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연대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KALCA와 같은 기관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대를 시작한 만큼 기대가 된다.
<진행 및 정리=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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