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생활이 현대화되면 될수록 일회용 소모품을 쓰는 문화가 발전하게 된다. 일회용품이 나오기 전에는 부엌에서 쓰는 접시, 그릇들은 설거지를 통해서 닦고 또 사용하였다. 그런데 일회용품이 나옴으로 인해서 한번 사용하고 버림으로 인해서 편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나친 소비와 낭비가 되고, 또 그로 인해서 생기는 쓰레기가 많이 나오게 되었다.
만일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 그렇게 일회용품처럼 많이 있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여러 번의 인생을 살면서 자기 마음대로 원하는 대로 해볼 것이다. 학교도 여러 곳을 다닐 수 있고, 직업도 여러 개를 선택할 수 있고, 사는 곳도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살 수 있는 특혜가 있을 것이다. 단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기회가 있으니 어떤 면에서는 좋은 것도 있을 것이다. 못 고칠 질병으로 인해서 죽을 경우 그 인생은 버리고 새 인생을 살면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도저히 살 수 없으면 컴퓨터에서 자료를 지우듯이 그 인생을 휴지통에 버리고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면 될 것이다.
그런데 만물을 창조하신 조물주 하나님은 사람의 인생을 오로지 단 한번만 허락하셨다.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인생을 오로지 한번만 살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인색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만큼 소중한 것이기에 단 한 번만을 허락하신 것이다. 이 세상에 가장 값진 것은 어디서나 많이 찾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보기 드물고 희귀한 것이 보물이 된다. 만일 보석이 우리 눈에 보이는 곳 어디에서라도 찾아 볼 수 있다면 그것을 보석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보석이 아니라 돌에 불과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생이 마음대로 이곳 저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인생이 아니다. 인생이 귀중하고, 조심스러운 것은 인생이 오로지 단 한 번뿐이라는 데 있다. 그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조심해야 하고, 환경 때문이 아니라 마음으로 행복을 누려야 하고, 뒤를 돌아보아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니이다”(시편90:10)
인생의 시간은 활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에 새겨 두지 않거나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 누가 팔십을 살아도 구십을 살아도 자랑할 것은 수고와 슬픔뿐인데 그것을 모르고 지나가면 결국 남는 것은 후회와 아쉬움뿐인 것이다. 설령 잘살려고 노력을 하고, 또 그렇게 살았을 지라도 마지막 인생의 순간에서는 시간이 짧다고 시간을 원망하게 된다. 그러기에 단 하나뿐인 인생에 대해서 나름대로 마음에 정해놓고 사는 인생관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결심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들의 인생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가 있다. 스테판 폴란(Stephen M. Pollan)과 마크 레빈(Mark Levine)이 지은 ‘제 2막’(Second Acts)이라는 책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극한적 절망의 순간이야말로 인생의 설계도를 새롭게 다시 그릴 수 있는 소중한 전환점이라고 가르쳐 주고 있다. 그 중요한 요지는 지금까지의 생의 1막을 접고, 2막을 설계하려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이며, 그 누구의 삶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왔든지 이제 지금부터 다시 ‘제2막’의 인생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사람 중에 자신은 가장 미약한 존재가 아니라 강한 존재이며, 아무 것도 못할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까지 못 이룬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 대해서는 용기를 갖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겸손함을,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서는 관대함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또 다른 나의 두 번째 인생의 시간들을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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