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명가수들’노래자랑 후끈
화끈한‘끼’대표 응원하며 끈끈한 동료애 과시
직장인 가요 경연대회
멋진 도우미들 - 장터를 거리는 도우미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서준영 기자>
쌀쌀해진 밤공기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후끈하게 풀어 제친 KTAN-TV주관 직장인 경연대회에서 한 한인이 동료의 노래자랑에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어린이 팬들의 즐거움 - 옥수수를 손에든 한인 어린이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신효섭 기자>
23일 오후 8시30분 서울국제공원은 회사를 대표하는 LA 넥타이부대, 직장여성들의 노래 솜씨를 한껏 뽐내는 직장인 가요 경연대회의 열기로 후끈 달았다.
KTAN-TV가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LG 화장품, 프리티 굿, 브루스 홈스 변호사 그룹, 리본등 굵직한 13개 LA 한인 회사에서 내노라하는 가수가 나와 가요 대상을 버금케 하는 열띤 끼의 대결을 펼쳤다.
이번 무대는 특히 대표가수들의 열정의 무대 이외에도 회사 대항 응원전 또한 볼거리 였다. 응원단은 회사 이름과 직원 이름을 쓴 플래카드까지 동원해 가며 응원에 나서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인기가수 심신과 록 그룹 ‘브리즈’가 초대 가수로 출연해 ‘오직 하나뿐인 그대’와 ‘모두다 사랑하리’, ‘라킹 온 헤븐스 도어’등 귀에 익은 곡들을 선보여 축제장을 열광과 환호의 무대로 이끌었다.
<홍지은 기자>
‘빙글빙글’통닭구이 타인종에 인기
축제장은 각종 공연도 즐겁지만 온갖 상품과 먹거리로 가득찬 장터는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다양하고 특색있는 상품들이 많이 입주하고, 음식부스 역시 다양하면서도 맛을 더하는 메뉴가 준비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행사장 이모저모
이재민성금 10달러 기부땐 라면 2박스
“힘내세요” 남성 건강식품 대거 등장
‘혹시나’ 테러 우려 경찰배치 크게 늘려
볼거리 먹거리 이야기거리로 가득찬 축제장 곳곳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긴 꼬리를 잇고 있다. <서준영 기자>
◀장터를 찾은 백인 남성이 전자수첩 판매부스 앞에서 직원으로부터 사용법을 설명 들으며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준영 기자>
▼“맛도 최고, 멋도 최고” 떡볶이와 빈대떡을 파는 한 음식부스에서 일하는 주부들이 쓴 성조기 모자가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효섭 기자>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가 넘치는 올 한인축제 장터에는 특히 남성들을 위한 건강식품이 대거 등장해 눈길. 리비로, G-스턴, 홍삼 등 지친 남성의 기를 살려줄 상품들이 전시된 부스마다 남성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축제의 ‘옥의티’는 장터 바닥에 깐 전기선 때문에 생긴 작은 둔덕들. 바닥이 고르지 못해 휠체어, 이동보조기구, 유모차에 의존하는 노약자들이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4개월된 자녀와 축제 구경을 온 주부 이수경씨는 “음식 부스쪽에 둔덕이 너무 많아 아기가 불편해 하는 것 같아 아예 안고 다녀야 했다”며 “작년까지는 안 그랬는데 올해는 이동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카트리나 이후 테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LA경찰국(LAPD)도 축제장의 경찰력을 확대 배치했다. 서울국제공원 올림픽가 입구 방면에는 LAPD 이동경찰서 차량이 배치됐고 경관 1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한편 23일 밤 한인 갱 단원이 축제장에서 소란을 피울지 모른다는 소문이 한인타운에 떠돌아 경찰들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예쁜 양귀비로 분장한 30여명의 할머니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이 좌석 맨 앞에 앉아 그저 행복한 모습으로 박수를 치던 한 할아버지는 알고 보니 무대에 선 할머니의 남편. 권모(65) 할아버지는 “저기서 제일 예쁜 여자가 내 마누라야”라며 식지 않는 애정을 과시했다.
◎…축제 현장도 이재민의 슬픔을 잊을 수는 없다. 무대와 부스 중간 공터에서는 카트리나 한인 이재민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이 시작됐다. 한인 요식업협회와 축제 재단이 주관하고 농심과 KM머천트 후원으로 8,000박스의 라면이 확보돼 10달러 이상 기부하는 경우에 기부자에게 라면 두 박스를 나눠준다. 이 기금은 영사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미국 창가학회 한국어그룹(SGI-USA)에서는 1시간마다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들고 행사장 청소에 나서고 있다. 부스 홍보를 위해 ‘봉사 전략’을 구사하는 셈. 쓰레기를 줍던 일본계 마사미 코사카와 타카코 사토는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도 함께 하는 축제로 보여 좋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안전사고에 대비해 배치된 두 명의 LA시 소방국 조사관들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통닭 바비큐 그릴 앞에서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이 조사관은 “점심도 이 통닭으로 때웠는데 정말 맛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
◎…열기를 더해가는 축제장과 달리 인근 상가들은 내심 답답하다는 분위기. 특히 축제장 입구에 자리잡은 청기와 플라자는 도로통제와 주차난으로 매년 이 맘때면 매출이 60%이상 떨어진다며 울상.
한 업주는 “그래도 축제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기도.
◎…셔틀버스 운행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 이용객들은 20분만 투자하면 주차난을 피하고 편안하게 축제장을 오갈 수 있어 유익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운전기사는 “주로 노인층이 많으며 축제장을 떠날 때 특히 많이 이용한다”며 “밥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한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줄리 박 축제준비위원장
한인들 환한 웃음에
그동안 고생 눈녹듯
“축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32회 한국의 날 축제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줄리 박 축제 준비위원장(사진)은 22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준비위원장으로서의 큰 보람을 느낀다며 축제를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없지 않았지만 축제장을 찾는 한인들의 환한 웃음을 보면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축제 준비위원장으로 지난 7월부터 축제기금 마련에서부터 행사 프로그램 준비에까지 축제 전반을 챙겨왔던 박 위원장은 “32년의 역사를 쌓아 온 한국의 날 축제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한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희생으로 지켜져 왔는지 알게 됐다”며 “축제 마지막 날까지 무대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축제 재단 직원들을 격려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셔틀버스 밤11시까지 무료 운행
셔틀버스 2대가 10∼15분 간격으로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료 운행되고 있다. 버스는 서울국제공원 앞 올림픽 블러버드에서 서쪽으로 출발, 시계방향으로‘웨스턴 애비뉴-윌셔 블러버드-버몬트-올림픽 블러버드’로 운행해 출발지로 돌아온다.
MTA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가 장터행 버스가 도착하면 승차할 수 있다. 버스 노선 인근에 주차 상황이 좋은 곳에 개인 차량을 주차하고 버스를 이용하면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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