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아리스토 아카데미)
비극적인 자연재해로 큰 참상을 겪었던 뉴올리언스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1,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카트니라 피해지역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뉴올리언스 주민들이 수마에 휩쓸려 폐허가 된 곳에, 형제를 잃고 와서 망연자실해 할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뉴올리언스는 재즈음악을 탄생시켰던 문화의 도시이고, 많은 미국인들이 사랑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동경하던 프렌치 쿼터의 열정과 낭만을 가지고 있었던 도시였다. 그것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자랑하는 도시가 수 주일간 물에 짐겨 수 백구의 시체가 물에 떠다녀도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어야 했다. 그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했을까.
4주 후 또다시 밀어닥친 허리케인 ‘리타’ 때문에 이웃 도시에서 300만명의 주민이 도시를 떠나는 피난 행렬을 보면서 느껴야 했던 무력감을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잊어도 괜찮은 것인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예견하고 우리와 정부에게 경고해 오고 있었다. 현재 가속화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우리에게 더 큰 자연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그것이다.물론 많은 미국인들은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가 기상 이변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미국의 자연재해 책임자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 보다는 25~30년 마다 주기적으로 허리케인이 더 자주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허리케인이나 태풍의 피해를 더 심하게 하고 있고, 또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이산화탄소가 지표면에서 복사하는 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 기온을 상승하게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세계적인 과학 월간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최근에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368ppm으로 산업혁명 이전 보다 약 32% 증가하였다고 한다.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의 사용 증가가 주 원인인데 근래에는 이산화탄소를 어느 정도 흡수하는 산림까지 우리의 편의를 위해 파괴해서 생태계 자체 자정능력까지 상실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의 증거로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적도 부근의 유명한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1912년 이후 80% 이상이 녹아 없어졌고,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계속 녹아 세계의 해면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 등 여러가지를 들고 있다.이런 현상이 미래 지구에 더 큰 재앙을 몰고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는 기후 변화 협약을 맺고 선진국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기 위하여 교토의정서를 채택하여 지금까지 160여개 국가가 비준하였는데 미국은 아직 비준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미국이 계속 이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혹자는 20여년 전 예일대학교 스티픈 캘러트 교수가 조사한대로 교회에 많이 출석하는 미국사람일수록 자연을 하나님의 선물로 여겨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할 뿐, 보호해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적게 한다는데서 미국인들의 신앙심과 결부시켜 그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미국인들의 풍요한 소비 생활을 멈추게 할 수 없는데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우리가 지금과 같이 미국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세계인들이 볼 때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소비생활을 계속한다면 미국은 계속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일 수 없을 것이고 또 아마존의 산림은 계속 파괴되어야 할 것이다.그런 다음 우리나 혹은 우리의 후손에게 닥칠지도 모를 더 큰 자연 재앙은? 우리는 그저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 현상이 우연일 뿐이고 과학자들의 판단은 틀리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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