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미국내 유대계 이민자들의 재산은 얼마나 되며 그들은 어떻게 하여 경제력을 축적했는가. 또 같은 이민자인 우리 한인들은 유대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한인들은 성공한 유대인들의 발자취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일류 백화점의 상당수는 19세기 후반 일용품을 등에 지고 거리에서 거리로 돌아다니던 독일계 유대인 이민 행상에서 시작됐다. 그 중의 하나인 세계최대 규모의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로 창업자인 스트로스는 1860년 조지아주 시골 마을에서 구멍가게로 시작했다. 유대인들은 이같이 행상이나 구멍가게로 시작하여 자본을 축적한 후 큰 도시로 진출하여 대성공을 이룬 것이다.
백화점에 이어 유대인들이 진출한 분야는 신문등 언론 사업이다. 미국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뉴욕타임스는 1896년 독일계 유대인 아돌프 옥크스에 의하여 창간되고 그 후 약 100년에 걸쳐 자손대대로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의류산업도 유대인들이 거의 완전히 독점하다시피해 1930년대는 모피제품의 95%, 신사복의 85%, 부인복의 95%가 그들의 손을 거쳐서 나왔다.
미국 영화사업의 초창기인 1890년대 초반까지 이 사업의 장래를 예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영화(활동사진)는 빈민 노동자층을 관객으로 하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급한 오락으로 인식 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완전히 빗나가고 초기의 영화사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그 이유는 영화가 당시의 미국 대도시 인구의 3분의2를 육박하는 이민자들과 그들의 2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영화는 무성이었기 때문에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여도 영상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영화관 사업에서 영화제작 사업으로 전환한 80여 업체 대부분이 유대인 지배하에 있었고 그 중에서 가장 큰 파라마운트, 콜롬비아, MGM, 워너브라더스 등 메이저사 주식 과반이 유대인의 소유였다.
유대인들이 기업에서 성공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첫째로 그들의 ‘교육중시’ 정신과 ‘종교적 전통’을 들수 있다. 유대교인들은 무학을 최대의 수치로 알고 이 때문에 유대교 교전을 읽지 못하면 신에 대한 죄로 여긴다. 이렇게 높은 식자율은 영어 습득과 비즈니스 사회 적응에 큰 힘이 되었다.
둘째, 유대인들은 중세기 이래 유럽각국을 정처 없이 떠도는 ‘디아스포라’ 신세가 되어 법적으로 농어촌에서는 살 수 없고 상공업 중심의 도회지 안에 설치된, ‘게토’라고 하는 굴욕적이고 제한된 지역안에서만 집단적으로 살아야 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20세기 미국의 급속한 상공업화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타민족 이민자들은 “돈벌러 간다”는 마음으로 온 사람들이다. 돈만 벌면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또 자녀교육이나 본국의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이유로 이민 온 사람들은 본국의 사정이 호전되면 미련없이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돌아갈 나라가 없었다.
근검절약 정신은 유대인들의 골수에 박혀있다. 돈 좀 벌었다 하면 고급차와 호화주택을 선호하는 한인들의 사고와는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19세기 후반부터 대거 미국에 이민와서 그들의 천재적 사업능력과 근면한 노동력으로 거대한 경제력을 구축하고 많은 재벌을 탄생시켰다. 또 정치와 행정부, 언론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정책 수립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 한인 이민자들도 이제 큰 눈을 가져야 한다. 사소한 이해관계나 자존심 같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유대인들 본받아서 타민족들과 마찰을 피하고 공존공영을 도모하며 묵묵히 경제력을 길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2세 교육에 힘쓴다면 언젠가 유대인을 능가하는 위치에 설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홍순창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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