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온 아이스’는 지난해 미국 135개 도시에서 1,280회 이상 공연 됐다.
‘가족용 스테이지 쇼’ 전성시대
연 10억달러 산업으로 급성장
10~14세 ‘트윈층’ 주타겟
새로운 작품들 속속 선보여
유명 캐릭터들에 생명을 불어 넣어 무대에 올리는 라이브 스테이지 쇼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예전에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스테이지 쇼들이 무대에 주로 올려졌으나 최근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온 가족을 겨냥한 대규모의 다양한 쇼들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추세는 부부 맞벌이가 늘어 남에 따라 소득수준이 높아진데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에 눈을 돌림에 따라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스테이지 쇼들은 세사미 스트릿의 엘모처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와 상품들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어른들은 물론 특히 구매력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10세에서 14세 사이의 트윈(Tween)층을 겨냥하고 있다.
기획사들은 정확한 매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나 스테디엄과 아레나 쇼 전문 분석 잡지인 ‘베뉴스 투데이’지는 라이브 스테이지 쇼 매출이 연간 1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잡지 관계자는 “‘세사미 스트릿’과 ‘디즈니 온 아이스’를 시발로 서서히 라이브 스테이지 쇼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치고 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3년 미 30개 도시에서 총 397회의 공연을 가졌던 디즈니 온 아이스의 경우 지난해에는 135개 도시에서 무려 1,288회의 공연을 펼쳤다.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도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등 브로드웨이 작품들 못지 않다. 무대 위 움직임을 보여주는 초대형 스크린은 기본이다. 입장료는 통상 25달러 정도지만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에서는 40달러까지 하며 VIP티켓은 70달러 정도에 판매된다.
입장료 수입도 막대하지만 공연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수입도 만만치 않다. 엘모를 소재로 한 쇼의 경우 엘모 풍선은 8달러, 책은 7달러, 캐릭터 장난감 10~25달러, CD 15달러 등이다. 그러니 온 가족이 티켓 구입해 쇼 구경하고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선물 사주다 보면 만만치않으 돈이 나간다. 최근 뉴욕의 라디오시티 홀에서 열린 ‘고우 디에고 고우’(Go Diego GO)의 경우 16회 공연을 통해 모두 430만달러를 벌어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연 기획사인 니켈로디언은 “이 공연을 통해 깨지지 않을 것 같던 흥행기록이 깨졌다”며 흥행에 고무돼 2008년에는 ‘고우 디에고 고우’를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더 탱크 엔진’을 공연하고 있는 ‘히트 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뉴욕 비컨극장에서 8회 공연을 계획했다가 첫 2회가 곧 바로 매진된데 힘입어 공연 회수를 늘렸다. 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는 아동 쇼가 아닌 락그룹 롤링스톤스의 공연을 기획, 제작한 듯한 자부심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새로운 인기 쇼들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기존의 인기 쇼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글스’(Wiggles)이다. 호주의 어리버리한 4인조가 펼치는 폭소극인 위글스는 최근 매디슨 스퀘어 가든 12회 공연 연속 매진 등 미국에서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관계자는 “10세에서 14세 사이의 연령층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쇼들의 도전을 거세게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이같은 트렌드는 어떤 이유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비디오 게임 등을 통해 체험했던 엔터테인먼트를 현실 체험으로 다시 한번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추세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아동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소비주의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온 수전 그레고리 토머스는 “연구에 따르면 학령전 아동들이 TV에서 얻는 것은 캐릭터 인식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결국 이를 통해 아이들은 브랜드 환경속에 빠져 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쇼 기획자들은 이렇게 반론을 편다. “대부분 쇼들이 아이들을 직접 겨냥해 홍보하기 보다는 부모들을 타겟으로 한다. 부모들도 쇼의 캐릭터들을 접하면서 자랐고 쇼는 자연스럽게 한가족이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공연장에 가 보면 아이들과 어울려 옛날에 불렀던 노래들을 함께 부르는 어른들을 많이 찾아 볼수 있다.
2002년에서 2007년까지 뉴욕의 대표적 공연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라디오 시티 뮤직 홀에서열린 가족 엔터테인먼트 공연을 찾았던 관람객은 모두 330만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아이들을 겨냥한 스테이지 쇼들이 고수익 상품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화제의 공연들>
얼마전 공연에 들어 갔거나 곧 들어갈 예정인 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하이스쿨 뮤지컬:디 아이스 쇼(High School Musical:The Ice Show)-2006년도 디즈니채널에서 히트했던 영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 당시 트윈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모았었다. 기획사는 3개의 공연팀을 구성했다. 2개팀은 다음달부터 미국 순회공연에 돌입하며 다른 1팀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공연한다.
▲키즈 밥(Kidz Bop)-인터넷에서 청소년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사이트를 소재로 했다.
이 사이트의 곡들은 CD로 1,000만장 이상이 팔려 나갔다. 공연팀은 오는 10월 아이오아 데이븐포트를 시발로 80개 도시 투어에 들어간다.
▲스폰지밥 스퀘어팬츠 라이브(SpongeBob SquarePants Live)-지난달 싱가폴에서 공연을 시작했으며 중국과 유럽 공연을 거쳐 미국에 들어올 계획이다. 스폰지밥이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캐릭터임이 고려된 일정이다.
▲토머스 더 탱크 엔진(Thomas The Tank Engine)-이미 장난감과 DVD로 엄청난 인기를 끈 캐릭터를 스테이지 작품으로 만들었다. 40개 도시 공연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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