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코프] 연기력 탄탄… 불황도 비껴간다
김해숙·박근형 등 일주일이 모자라… ‘스타급 받쳐주는 버팀목’ 캐스팅 봇물
불황 속에도 ‘되는 집은 된다’. 오히려 힘든 상황 속에서 진정한 강자는 실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연예계도 예외는 아니다.
제작비 축소로 드라마 제작 편수가 감소하고, 경비 절감 차원에서 등장인물을 줄이는 속에서도 실력 있는 중년 배우들은 연이어 각종 드라마에 캐스팅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겹치기 출연도 다반사다.
배우 김해숙은 일주일이 모자라다. 한 편 출연하기도 힘들다는 드라마를 동시에 세 편이나 촬영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에는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로 주부팬들과 만난다.
방송3사의 3파전이 치열한 수목 밤시간대는 SBS <카인과 아벨>에 힘을 보탠다. 주말이라고 쉴 수 없다. MBC 새 주말드라마 <잘했군 잘했어>로 시청자들과 만나며 일주일 내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친다.
가장 먼저 김해숙을 영입한 <하얀 거짓말> 제작진 입장에서는 애가 탈 법하다. 정작 <하얀 거짓말>의 관계자는 <하얀 거짓말> 촬영 시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다른 드라마에 투입을 결정해 문제될 게 없다. 그만큼 김해숙의 자기 관리는 철저하다고 말했다.
배우 안석환은 김해숙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지난해 MBC <비포&애프터 성형외과><스포트라이트> KBS <쾌도 홍길동> SBS <바람의 화원>에 연이어 출연했던 안석환은 여세를 몰아 올해도 ‘다작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안석환은 현재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MBC <하얀 거짓말>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 1월 KBS 수목미니시리즈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방송될 당시에는 3편에 동시 출연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올해 예순 아홉이 된 배우 박근형의 노익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근형은 방송 3사를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다.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KBS 1TV <집으로 가는 길> SBS 주말드라마 <유리의 성>이 모두 박근형의 손을 거쳤다. 지난해 네 편의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했던 지금도 박근형은 분초를 쪼개가며 바쁘게 촬영장을 돌고 있다.
<돌아온 일지매>의 관계자는 <돌아온 일지매>는 70%이상 사전제작된 터라 박근형의 부담이 적다. 하지만 아직 촬영 분량이 남아 있어 다른 드라마 스케줄을 피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 배우 강부자(MBC <사랑해, 울지마><잘했군 잘했어> 반효정(KBS 2TV <천추태후> KBS 1TV <집으로 가는길>) 장용(SBS <카인과 아벨> KBS 1TV <집으로 가는길>) 등이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일부 배우의 겹치기 출연은 다른 배우들의 출연 기회를 줄이고,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불과 5살 차이인 박근형과 장용이 <집으로 가는길>에서 부자(父子)로 설정된 것을 두고 어색하다 겹치기 출연 논란까지 겪으며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중견 배우들의 다른 드라마 촬영 때문에 스케줄 짤 때 골머리를 앓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선생님’급이라 누구 하나 나서서 싫은 소리할 수 없는 분위기다고 토로했다.
반면 쓸만한 배우가 많지 않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검증된 배우를 기용해 위험부담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외주 제작자 관계자는 겹치기 논란이 있어도 연기력 논란은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인지도와 연기력이 탁월한 배우들이다.
주연을 맡은 스타급 배우의 경우 연기력보다 이미지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를 받혀주는 탄탄한 중견 배우의 존재는 필수다. 몸값이 비싸고 스케줄 조정이 어려운데도 일부 배우에 캐스팅 요청이 집중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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