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정훈과 ‘에덴의 동쪽’ 종영 앞두고 기자간담회
이 드라마를 찍으며 계속 아파하고 울었어요. 마지막 회에서 연인인 국자와 웃었는데 그게 유일하게 웃는 장면 같아요. 다음에는 밝은 작품을 해 보고 싶습니다.(송승헌)
저도 우는 것은 잠깐 쉬고 싶네요. 촬영하는 동안 하도 소리를 질러서 목이 아픕니다. 다음에는 가볍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연정훈)
10일 56회로 막을 내리는 MBC TV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주인공 송승헌과 연정훈이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영을 맞는 소감을 전했다.
송승헌은 1년 가까이 촬영하면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받은 것도 사실이라며 지루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사랑의 본질, 형제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등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연정훈은 촬영을 하다가 심리적으로 힘든 순간에서는 배우끼리 서로 많은 힘이 돼 준 것 같다며 친형 같은 송승헌 형이 생기는 등 많은 것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정훈은 악역이 아닌 악역, 아주 순수한 면 등 긴 시간 여러 캐릭터를 보여줬다며 그런 캐릭터 중의 한 면을 나중에 세밀하게 부각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송승헌도 이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송승헌 하면 지고지순한 사랑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떠올릴 것 같은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극 초반 거친 남성상을 보여줬고 이후 사업가로 성공하면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며 다만 캐릭터를 표현하는 힘은 다소 부쳤고 감정을 조절하는 테크닉도 부족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질곡의 역사를 무대로 이동철(송승헌)과 이동욱(연정훈) 형제의 사랑과 복수를 그렸다. 이동욱은 재력가인 신태환(조민기)의 친아들이지만 같은 병원에서 동시에 태어난 신명훈(박해진)과 뒤바뀐 바람에 가난한 집에서 성장한다.
송승헌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런 비판도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동철은 불법적인 일을 했지만 캐릭터가 미화된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정훈은 ‘잘했다’고 칭찬한 분도 있었지만 이동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의 글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송승헌는 또 이 작품을 하면서 내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기존 내 이미지에 거친 모습이 플러스됐다고 해도 이전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드라마의 멋진 악역을 보면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 영화 ‘올드보이’를 보며 느꼈던 소감을 전했다.
그 영화를 보며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과연 저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고 느꼈지요. ‘나이가 들어도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고민도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악역을 했을 때 기존 이미지가 더 낫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꼭 한 번 악역에 도전하고 싶어요.
이 드라마는 4월부터 일본 TBS TV에서 전파를 탄다. 송승헌은 특히 이 드라마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기존 한류 드라마와 달리 우리의 60~70년대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설명한다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드라마를 찍으며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방송 후반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상승세에 밀렸을 때의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어떤 작품을 하든 시청률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요. ‘꽃보다 남자’는 원작도 유명하고 신인들도 연기를 잘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극 중반 이후 스토리가 처음 의도와 달리 처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수정해서 빠른 전개로 찍어 나갔을 뿐 ‘꽃보다 남자’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지요.
한편 연정훈은 한가인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남들처럼 잘 보내고 있다며 2세 계획도 잡고 있으며, 내년에 출산하는 게 어떤지 부모님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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