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달러의 사상 최대 폰지 사기극을 벌여 월가 파동을 불러왔던 전 나스닥 회장 버니 메이도프는 법원에서 150년 형을 받고 지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파산시켰으며 피해자 가운데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사람도 있다.
남을 파멸시킨 사람은 한번 죽지 않고 여러번 죽는다. 메이도프 때문에 모든 재산을 잃은 한 여성이 21년간 계속 되어온 메이도프와 자신 간의 애정관계를 지난 8월25일 책으로 출판했는데 이 책이 지금 뉴욕 월가에서는 “너 그거 봤니?”로 통할 정도로 화제다.
메이도프의 숨겨진 애인이었던 이 여성은 유대인 최대 여성 자선기관인 ‘하다싸’의 재정담당관과 링컨센터의 재무관을 지낸 쉐릴 와인스틴(61)이다. 모든 TV가 이 여성을 앞 다투어 인터뷰하고 있다. 이유는 그녀가 ‘메이도프의 또 다른 비밀’이라는 책속에서 그와의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다싸’의 기금 3,000만 달러가 메이도프에 의해 투자된 후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욕심이 생겨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과 친척들의 돈을 그에게 맡겼다가 다 날리게 된다.
억만장자들은 왜 외도 하는가. 그들은 어떤 식으로 바람피우는 가가 ‘메이도프의 또 다른 비밀’에 상세히 그려져 있다. 우선 메이도프는 호텔을 예약할 때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비서를 시켜 현찰로 지불한다. 레스토랑에서는 반드시 문 쪽을 바라보고 앉으며 등을 보이지 않는다. 중국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나오는 행운의 과자를 절대 열어보지 않는 등 그의 데이트 원칙이 흥미있게 그려져 있다. 억만장자 일수록 고독하며 아무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비밀이 많아 그것을 안고 지내는 스트레스가 보통 수준이 아닌 것도 잘 표현되어 있다. 메이도프에게는 아내에게 털어 놓을 수 없는 비밀이 있었고 와인스틴에게는 남편과 의논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애인관계로 발전한다.
와인스틴이 폭로성 저서를 출판하게 된 이유는 21년간이나 교제해온 자신에게 한마디의 귀띔도 주지 않고 파멸에 이르게 한 그의 무정함에 대한 복수다. 그리고 자신의 집까지 다 날린 것에 대한 보상수단으로 책을 써서 돈을 벌어보자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이다.
영어에 ‘Kiss And Tell’이라는 말이 있다. 남녀가 사귀다가 헤어진 후 한쪽이 이를 폭로해 복수하거나 이익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메이도프와 와인스틴은 모두 유대인 사회의 저명인사다. 두 사람의 문란한 관계는 유대인들의 도덕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며 더구나 여성이 ‘Kiss And Tell’의 방법으로 앙갚음 하는 것은 ‘유대인 어머니’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이 여성은 메이도프의 성기 사이즈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남성으로는 참기 힘든 망신을 주고 있다. 출판사상 예가 없는 일이다. 스토리가 약하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에서 일 것이다.
여성의 한은 정말 무섭다. 셰익스피어는 햄릿 1막2장에서 햄릿을 통해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만약 그가 지금 살아 있다면 “독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로 고쳐 쓰지 않았을까. 가정교육에 극성이라는 ‘유대인 어머니’가 자신의 바람난 과정을 책으로 썼으니 우리의 도덕 기준으로 보면 남편과 아들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와인스틴의 남편의 소감은 조금 엉뚱하다. “이해는 하지만 용서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다. 무엇보다 아내가 출판에서 벌어드리는 수입의 절반은 나의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아내의 저서에 해가 되는 행동은 하기 싫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도 바람피울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자신이 바람피운 사실을 글로 써서 돈을 벌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가정파탄을 초래하는 염치없는 행동이며 탈무드가 울고 갈 말세적 현상이다. 남성들이여, 이거 정말 되겠습니까.
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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