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에 백업 플랜이란 없지요”
오늘(23일) 개봉되는 로맨틱 코미디 ‘백-업 플랜’에서 체내 인공수정을 한 직후 새 애인을 만나 고민하는 노처녀로 나온 가수 겸 배우인 수퍼스타 제니퍼 로페스(40)와의 인터뷰가 지난달 28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몸을 감싸는 소매 없는 샴페인 베이지색 드레스에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늘어뜨린 건강하고 이국적 미를 지닌 로페스는 소녀처럼 활기차고 명랑했는데 질문에 낭랑한 목소리로 청산유수처럼 대답했다.
▲영화의 제목처럼 당신은 직업적으로 차안을 마련해 두고 있는가.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이 직업에 차안이란 없다. 이 직업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을 믿게 하도록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일이다. 나는 이 직업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며 또 내 삶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차안이란 없다. 제대로 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뿐이다.
▲영화에서 당신 애인은 여러 명의 아기는 민병대 부대원들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는데 당신은 부대원들을 거느릴 용의가 있는가.
-그렇다. 내가 마크(마크 앤소니는 가수)와 결혼했을 때 나는 이미 그의 아이 셋을 물려받아 부대원들을 거느린 셈이다. 그런데 의사가 내게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알려줬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너무 감격해 울었는데 난 깔깔대고 웃었다. 다섯이면 어때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나는 부대원들을 거느릴 각오가 돼 있다.
▲당신은 자신의 패션라인을 갖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말해 달라.
-난 어릴 때부터 패션을 좋아했다. 개인은 각기 자신의 패션 감각을 따라야 한다고 느낀다. 어느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도 어느 패션이 당신에게 어울린다고 말할 수가 없다. 따라서 각자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알아야 한다. 나는 그렇게 패션을 선택한다. 입어서 편안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옷이다.
▲앞으로의 음악과 영화는 어떤 것이 있는가.
-현재 새 앨범을 마무리중이다. 여름에 출반할 예정이다. 영화로는 몇 편의 로맨틱 코미디를 구상 중이다. 소니와 패라마운트 등과 협의 중인데 먼저 구체화되는 것이 나올 것이다.
▲쌍둥이 남매(두 살된 엠과 맥스)를 비롯해 다섯 애 키우느라 배우 노릇 하느라 얼마나 바쁜가.
-아기 엄마와 일하는 엄마 노릇 함께 하기란 쉽지가 않다. 균형이 필요하다. 아기가 먼저지만 동시에 일도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도전적인 일이나 그로 인해 나는 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다.
▲영화에서 당신은 싱글 맘인데 그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싱글 맘은 많다. 이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어려움을 아는 나는 나를 도와주는 남편이 있는 반면 그들은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그것은 칭찬 받을 만한 용감한 일이다.
▲당신보다 먼저 아버지가 된 마크는 당신에게 자녀 양육에 관해 어떤 조언을 하는가.
-아이 키우는 문제는 남편이 나보다 낫다. 그는 대가족 속에서 자란데다가 이미 아이를 키워봐서 쌍둥이를 낳았을 때 큰 도움이 됐다. 난 처음에 기저귀 갈아주려고 아기를 드는 것도 두려워했다. 그 문제도 남편이 나보다 낫다.
▲일이 뜻하는 대로 안 됐을 때 당신은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나도 인간이니만큼 일들이 내 뜻대로 안 될 경우가 있다. 그런 때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순순히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나는 어떤 상황에도 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어떤 일이든 자신이 그것을 다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 잘못될 경우 그것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인생 항로는 스스로가 헤쳐 나가야 한다.
▲어느 영화가 배우로서의 당신 인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가.
-‘셀레나’에서의 연기로 인정을 받았고 이어 ‘아웃 오브 사이트’로서 내가 진지한 연기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어떻게 해서 철인 3종경기에 참여하게 됐는가.
-내 몸이 산더미만 하던 임신 8개월 때 어린 아이가 삼종경기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산 후 군살을 빼기 위해 그것을 하기 시작했다. 난 한 번 하기로 마음먹으면 하는 사람이다. 석 달 전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 굉장히 힘든 운동으로 특히 수영을 잘 못하는 나로선 그것이 제일 힘들다.
▲아이 엄마요 배우인 당신은 어떻게 결혼생활의 로맨스를 유지하는가.
-나는 지금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그 셋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다. 로맨스를 유지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계속해 로맨틱 코미디에만 나오는 것이 염려되지 않는가.
-전연 그렇지 않다. 연기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내게 옳다고 느껴지는 역이면 선택해 사람들에게 이 게 바로 나요 라고 설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난 결코 어느 한 역에만 매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생애 너무 많은 일들을 했다.
▲언제까지 연예인 생활을 할 것인가.
-내가 하는 일을 멈출 생각이 없다. 언젠가 이만하면 됐어 라고 생각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음악이든 영화든 또는 패션이든 모든 방면에서 나를 표현하는 일을 멈추고 싶지가 않다. 제작자도 되고 감독도 될지 누가 알겠는가. 두고 보자.
▲지금 어떤 장르의 음악을 다루고 있는가.
-내 모든 앨범은 댄스와 리듬 앤 블루스와 힙합 및 발라드의 혼합이다. 내가 자랄 때 이들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나는 언제나 이들 장르를 혼성한 음악을 할 것이다.
▲당신은 따로 헤어드레서와 화장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일 할 때와 특별한 행사에 참석할 때는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매일 그러는 것은 아니다. 가게에 가는데 치장을 했다가는 파파라치에게 들킬 테니까(웃으며 농담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끊임없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사람인데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것은 제일 좋은 부분은 아니지만 직업의 한 부분이다. 아마 가장 나쁜 한 부분일 것이다. 유머감각과 함께 자기 정체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단단한 근본이 없으면 흔들리게 마련이다.
▲스캔들 위주의 요즘 미디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걸 무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직업에서 관계를 제대로 유지하기란 참 힘들다. 마크와 나는 얼마 전 우리가 헤어진다는 보도에 관해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의 사생활을 지키려면 투쟁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말 어려운 직업이지만 각자가 중심을 지키고 또 서로가 사랑한다면 문제가 없다.
▲40이 된 소감은 어떤가. 그동안 무엇을 배웠다고 생각하는가.
-40이 되는 날 밤 남편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구들이 모인 가운데 터무니없이 멋있는 파티를 마련해 주어서 그 밤은 내 생애 최고의 밤이었다. 그래서 내가 40이 됐다는 것마저 잊었다. 그리고 난 그 때 이 영화에 나오고 있어서 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배운 것이라면 나는 지금도 계속해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석은 어떤 종류를 좋아하는가.
-큰 보석을 좋아한다. 나는 늘 큰 액세서리를 하고 다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석은 마크가 결혼기념 1주년 때 준 아름다운 14캐럿짜리 푸른 다이아몬드다.
▲CD 출반과 함께 순회 공연할 생각은 없는가.
-순회공연을 할 생각이며 그것에 관해 많은 논의를 했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5년 안의 계획이다. 팬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것은 필요하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는 무엇이며 요즘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이다. 요즘은 그냥 정규 음악방송을 듣는다. 나는 모든 음악을 한 군데 저장하는 아이패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최근 샌드라 불락의 남편의 바람기가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마크가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처음부터 어떤 규칙을 세워 놓아야 한다. 부부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둘이 해서는 안 될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박흥진 편집위원>
제니퍼 로페스와 그의 애인역의 호주 출신 배우 알렉스 오러플린.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