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윤정희 16년만의 은막복귀
‘하녀’여우상 탔던 전도연 출연
미국작품으론 ‘페어 게임’출품
오는 5월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한국의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초청됐다. 경쟁부문에는 총 13개 국가에서 모두 16편이 초청됐다. 이는 예년보다 적은 수이나 전 세계에 여러 나라들의 작품이 고루 선정됐다
‘시’는 1960년대 인기 배우였던 윤정희가 16년만에 은막에 복귀하는 영화로 손자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여인이 시를 쓰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동명영화의 리메이크로 상류층 집에 하녀로 들어간 여인이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스릴러 식으로 다룬 작품. 그런데 이 영화에서 하녀로 나오는 전도연은 지난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칸영화제 최우수 주연 여우상을 받았다.
한편 한국의 홍상수 감독의 ‘하 하 하’(문소리 주연)는 비전과 스타일 면에서 독창적이요 기존 영화와 다른 영화들을 상영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리들리 스캇이 감독하고 러셀 크로우가 주연하는 ‘로빈 후드’(Robin Hood)로 개막되는 영화제에는 이번에도 지난해처럼 미국의 유명 감독들의 빅 스타들이 나오는 몇 편의 영화들과 함께 세계적 많은 명장들의 영화들로 편성됐는데 이와 함께 프랑스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영화로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선정된 것은 덕 라이만 감독의 정치 스릴러 ‘페어 게임’(Fair Game). 션 펜과 네이오미 와츠가 주연하는 이 영화는 유명한 발레리 플레임 사건을 다뤘다. 발레리는 부시 정권 시절 CIA 요원이었는데 그의 남편으로 이라크 대사를 지낸 조 윌슨이 뉴욕타임스에 부시의 이라크 침공 이유는 허위라고 기고하자 부시 정권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발레리의 스파이 신분을 폭로했었다.
영화제서 상영되는 다른 미국 영화는 올리버 스톤의 ‘월 스트릿: 돈은 잠자지 않는다’(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와 우디 앨런의 ‘당신은 키 큰 어두운 낯선 자를 만날 것이다’(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 둘은 비경쟁 부문 작이다.
‘월스트릿’은 1980년작의 속편으로 전편에 나온 마이클 더글러스와 함께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부프와 올해 ‘교육’으로 오스카 주연여우상 후보에 올랐던 영국 배우 캐리 멀리건이 공연한다. ‘앨런의 영화는 런던이 무대로 안토니오 반데라스, 네이오미 와츠, 앤소니 합킨스 등이 나온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감독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칸 단골들이 많다. 그런데 모두 남자들.
지난 2006년 칸 감독상을 받은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가 하비에르 바딤 주연의 바르셀로나를 무대로 한 드라마 ‘뷰티풀’(Biutiful)을 들고 나온다.
‘또 다른 해’(Another Year)는 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영국의 마이크 리의 앙상블 작품으로 이멜다 스턴튼과 짐 브로드벤트 등이 공연한다.
지난 1977년 ‘체리의 맛’으로 칸 작품상을 탄 이란의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공증된 카피’(Certified Copy)도 선정됐다. 이탈리아 터스카니에서 찍은 영화에는 올 영화제 포스터의 인물인 쥘리엣 비노쉬가 나온다.
지난 1994년 ‘태양에 타’로 칸 작품상을 탄 러시아의 니키타 미할코프는 이 영화의 속편인 ‘태양에 타 2’(Burnt by the Sun 2)를 선보인다.
프랑스 영화로는 베테런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16세기 의상 드라마 ‘몽팡시에의 공주’(La Princesse de Mont-pensier) 등 총 4편이 선정됐다.
이 부문에서 한국의 이창동과 임상수와 그랑프리를 놓고 겨룰 아시안 감독 작품은 일본의 베테런 타케시 키타노의 ‘비도’(Outrage)와 태국의 아피차트퐁 위라세타쿨의 ‘자기 과거를 되부를 수 있는 삼촌 분메’(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 키타노가 주연도 하는 ‘비도’는 폭력적인 야쿠자 얘기이며 ‘삼촌 분메’는 승려의 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비경쟁 부문은 신예들의 영화와 세계 정상급 감독들의 영화들로 조화를 이뤘다. 베테런의 작품으로는 장-뤽 고다르가 다른 6명의 감독들과 만든 ‘사회주의 영화’(Film Socialism)와 올해 101세인 포르투갈 감독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의 ‘안젤리카의 이상한 경우’(The Strange Case of Angelica) 등이 있다.
미국 영화로는 데렉 시안프랜스가 감독하고 라이언 가슬링과 미셸 윌리엄스가 공연한 ‘푸른 발렌타인’(Blue Val-entine)과 로지 케리간 감독의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가수였던 그레이스 슬릭에 관한 기록영화 ‘레베카 H.’등이 있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현재 빅히트 중인 입체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감독 팀 버튼. 심사위원들로는 미국 배우들인 베네시오 델 토로와 케이트 베켄세일 및 인도인 감독 쉬카 카푸르 등이 활동한다.
<박흥진 편집위원>
러셀 크로우가 주연하는 개막작품 ‘로빈 후드’.
이란의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작품 ‘공증된 카피’의 쥘리엣 비노쉬.
이창동 감독의 ‘시’의 윤정희.
미국의 유일한 경쟁부문작 ‘페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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