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이가 좀 든 상태에서’ 학도병 역할을 하게돼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영화의 의미에 충분히 공감했고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배우 권상우)
"영화를 특정한 잣대를 갖고 분석할 게 아니라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봤으면 합니다"(이재한 감독)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 전투 실화를 다룬 영화 `포화 속으로’(Into The Fire)가 2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초청으로 첫 공개 시사회를 가져 미국 영화 평론가와 현지 관객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포화 속으로’ 주연을 맡은 권상우(34)와 이재한 감독은 이날 시사회를 앞두고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한 팔로알토 셰라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영화를 통해 올해 60주년을 맞은 6.25 전쟁의 의미와 역사적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권씨 및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개봉을 앞둔 소감은.
▲(이재한)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가 기획단계에서부터 적극 후원했다. 한국보다 이르게 미국에서 첫 시사회를 하게 된 것은 아태연구소와의 사전 약속 때문이다. 스탠퍼드대는 미국에서의 개봉과 흥행을 위해 적극 돕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영화가 기술적으로 아직 완성이 덜 된 단계인데 이번 시사회가 미국에서도 영화를 소개하는 장이 돼 기대가 된다.
(권상우) 밤새 잠을 좀 못잤다. 나도 영화를 처음 보는 날이다. 다소 낯선 곳에서 처음 시사회를 가지게 돼 긴장되고 배우 입장에서 영화를 제대로 보고 싶다. 이번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매우 크고 널리 소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번 영화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 나에게 맞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는 게 큰 고민이었다. 다행히 대과 없이 촬영이 종료돼 기쁘다.
--아카데미 외국인 영화상을 노린다는 얘기가 있다.
▲(이재한) 나도 그런 얘기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중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번 시사회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고위 인사와 많은 지성인이 오는 걸로 알고 있다.
--촬영에 어려움은 없었나.
▲(권상우) 영화를 촬영할수록 애착이 갔다. 개인적으로 `나이가 좀 든 상태에서’ 학도병 역할을 하게 됐는데 조금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영화의 의미에 충분히 공감했고 영화에 빠져들었다. 이번 영화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연기를 했다. 스스로 채찍질하고 긴장하면서 전체적으로 영화에 누가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해 더 큰 관심을 받지 않겠나.
▲(권상우) 천안함 사건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60년 전 6.25와 똑같은 일이 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모두가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 것이다.
--관객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이재한) 영화 속 인간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봤으면 한다. 특정한 잣대를 가지고 분석할 게 아니라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영화를 봤으면 한다. 탈이념적 시도를 했다. 이념을 초월해서 전쟁 영화를 만들려 했다.
(권상우) 학생층 관객에게는 교육적 측면이 있다. 지금의 10대들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희생하는 일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관객 동원수를 예상한다면.
▲(권상우) 1천만명 이상 됐으면 좋겠다.(웃음) 영화에 참여한 배우나 스태프들은 최다 850만명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재한 감독과 함께 자신있게 영화를 만들었고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영화여서 자신이 있다.
--6.25와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나.
▲(이재한) 개인적으로 외할아버지가 국군으로 참전해 숨졌다. 부모님들은 어린 시절이지만 전쟁의 참상을 겪었고 그 경험을 많이 얘기해 줬다. 민족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영화 개봉 시기가 월드컵과 겹치고 있는데.
▲(권상우) 개인적으로 축구를 무척 좋아한다. 월드컵 16강에도 진출하고 영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
(팔로알토<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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