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팬들의 호응 속에 상영 중인 이탈리아 터스카니 지방을 무대로 한 청춘들을 위한 로맨스 영화 ‘줄리엣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Juliet)에 주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24)와의 인터뷰가 지난달 2일 ‘줄리엣 하우스’가 있는 이탈리아의 베로나의 호텔 빅토리아에서 있었다. 긴 금발을 뒤로 땋고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에 푸른 눈동자를 지닌 커다란 눈의 사이프리드는 소녀 같이 청순한 모습. 질문에 때로 소녀처럼 수줍어하면서도 거침없이 진지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는데 순진하면서도 성숙한 여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을 위해 죽는다는 건… 미친 일”
4년전 모터사이클로
북미 대륙횡단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나는 대단한 미녀도
성격파도 아니지만
개성 뚜렷한 역엔 욕심
▲당신은 ‘마마 미아!’와 이 영화에서 모두 소피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두 영화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둘 다 나의 가까운 모습이라고 해도 된다. 이 영화에서의 소피는 강하고 추진력이 있으며 겁이 없다. ‘마마 미아!’에서의 소피는 충동적이며 모험적이며 또 인생을 매우 사랑하면서도 약간 침착치가 못하다. 나는 ‘마마 미아!’의 소피와 더 가깝다. 겁이 있으면서도 충동적이다. 나는 둘이 모두 젊은 여인들을 위한 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주 고객인 젊은 여성들이 소피와 연결될 수 있다는데 대해 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당신이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알 수 없는 미래와 죽음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본의 아니게 다치게 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사랑의 영화인데 실제로 사랑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사랑은 나와 도미니크 쿠퍼(둘은 ‘마마 미아!’에서 공연하면서 연인 사이가 됐다)와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내가 젊고 사랑에 빠져 있고 또 단단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오래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는 과거 사랑을 두려워했다. 느낌이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린다. 이제 사랑과 지속적인 관계와 또 인생에서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게 됐다.
▲왜 로미오와 줄리엣의 얘기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둘이 각기 자기 목숨을 포기할 정도로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은 너무 강해 이치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터무니가 없는데 그보다 더 로맨틱한 것이 어디에 있는가. 또 둘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함께 있을 수가 없는 한 쌍이라는 고전적인 사랑의 얘기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의 사랑처럼 강한 사랑을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 죽을 용의가 있는가.
-솔직해 말해 그렇지 못하다. 인생에는 너무나 사랑할 것이 많다. 사랑을 위해 죽는다는 것은 미친 일이다.
▲영화 속의 소피는 베로나로 여행 와서 삶의 큰 변화를 맞는데 당신이 했던 여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인가.
-4년 전에 그 때 애인과 함께 배낭을 메고 둘이 한 모터사이클을 타고 한 북미 대륙횡단 여행이다. 그와 나는 지금은 친구 사이인데 그 여행이 나의 가장 로맨틱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신은 최근 다른 젊은 배우들에 비해 매우 많은 영화에 나오고 있는데 왜 영화사들이 당신을 자주 기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대단한 미녀도 아니며 성격파 배우도 아니다. 나는 온 세상의 여러 유형의 여자를 대변할 수 있는 여자일 뿐이다. 나는 아주 보통 여자다. 드루 배리모어 스타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언젠가 진짜 개성이 뚜렷한 역을 하고 싶다.
▲당신은 순진하고 천사 같다는 말을 듣는가.
-그렇다.
▲함께 여행한 당신의 애인과 어떻게 해서 헤어졌는가.
-둘 간의 정열이 진통을 겪고 있을 때였다. 그는 무언가 다른 것을 추구하려고 했고 나는 ‘마마 미아!’를 위해 그리스로 떠났다. 그리고 그리스에서 6개월 간 체류하는 동안 우리는 헤어졌다.
▲실연을 당하는 것과 남의 가슴을 깨트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 내가 당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다. 남의 가슴을 몇 차례 아프게 한 경험이 있는데 그것은 악몽과도 같았다. 그런데 막상 내 가슴이 찢어졌을 때 난 ‘야 이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구나’하고 느꼈었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난 나 자신을 철저히 보호하는 편이다. 물론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은 바람직한 것은 못 되지만 거짓하기보다는 진실해야 할 수밖에 없다. 관계를 끊는다는 것은 아마도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슴에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떻게 고쳤는가.
-나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상처를 받았을 때는 사람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나의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내 곁에 있으면서 나의 위로가 돼 주었다. 여동생이나 친구들을 불러 함께 있으면서 가급적 혼자 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그것이 영원하리라고 생각하면서 사랑에 빠졌다가 얼마 안 가 헤어지는데 왜 그들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냉소적일지 모르나 나는 관계에 대해 어떤 기대도 갖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로선 결혼에 관해서도 아무 의견이 없다. 나는 아직 단 한 번도 나로 하여금 그와 함께 영원히 있겠다고 느끼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질 못했다. 매번 같은 경우다. 사랑했다가 그것을 지나 헤어지곤 했는데 가슴 아픈 일이다. 그래서 어떤 기대를 하느니 그냥 순간순간을 살고 싶다. 도미닉과의 관계에서도 난 어떤 기대도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둘 다 너무나 바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늘 떨어져 있다. 너무 많이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영화는 무엇인가.
-오는 6월 초부터 아일랜드에서 찍는 드라마 ‘알버트 놉스’다, 1893년 더블린을 무대로 글렌 클로스가 남자로 나와 나를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다. 나는 올랜도 블룸과 사랑을 한다. 그 다음은 중세를 시간대로 한 매우 어두운 ‘레드 라이딩 후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자로 참여한다.
▲이 영화는 당신이 혼자 짊어지다 시피하고 있는데 그러기가 얼마나 힘들었는가.
-힘들었다. 베로나와 터스카니의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지만 하루 15시간 세트에 있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다. 그러나 영화 촬영은 매우 순조롭고 재미있고 또 즉흥적이어서 좋았다. 혼자 영화를 짊어진다는 책임은 너무 무겁다.
▲세트 촬영과 로케이션 촬영은 어떻게 연기에 서로 다른 영향을 주는가.
-로케이션 촬영이 당연히 더 자연스럽다. 그 때면 나는 메소드 배우가 아닌데도 그에 매우 가까워진다고 느끼곤 한다. 영화를 보다 의미 있게 하는 에너지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현장감은 나를 더 훌륭한 배우로 만들어준다.
▲당신 애인은 영국 사람인데 영국 남자와 미국 남자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그가 미국 남자여서 더 자주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도미닉은 자기 뿌리에 매달린 사람이다. 그가 나와 다른 환경과 문화와 어린 시절을 가졌다는 것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그는 대단히 세련됐고 또 똑똑하다. 그는 자기 감정을 말하지 않고 표현으로 보여주는데 그 점이 미국 남자와 다른 점이다.
▲당신은 진실한 사랑을 믿으며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것을 해 봤는가.
-난 그 것을 믿고 지금까지 두 번 경험했다. 정말로 나는 그것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각오가 돼 있었는데 결말은 내 뜻과 달랐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것을 더 많이 받을수록 우리는 보다 완성된 인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랑으로 난 변화했다. 진실한 사랑들을 모두 한 배에 담을 수 있도록 동시에 여러 남자와 결혼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결혼을 이탈리아에서 할 생각은 없는가.
-한다면 뉴욕주 북부의 산에서 하고 싶다. 그러나 난 어쩌면 내 애견과 결혼할지도 모른다.
<박흥진 편집위원>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한 여인이 50년 전에 줄리엣에게 쓴 편지에 답장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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