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어느덧 스타가 된 손담비(27)는 최근 미니음반 ‘더 퀸(The Queen)’을 발표하면서 처음 악재를 만났다.
타이틀곡 ‘퀸(Queen)’의 뮤직비디오가 미국 드라마 표절로 구설에 올랐고 MR(Music Recorded.반주 음원)을 제거한 방송 출연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가창력 부족이 지적됐다.
그는 뮤직비디오 제작사 측에 표절 사실을 확인해 문제 된 장면을 삭제했고 방송에서 춤을 추고자 노래를 부르지 않던 후렴구를 라이브로 소화하고 있다.
2008년 ‘미쳤어’와 지난해 ‘토요일 밤에’ 활동 때는 겪지 않은 일들이기에 상심이 컸을 법하다. 그러나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대중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처음엔 ‘이런 일들이 왜 내게 일어날까’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웠어요. 하지만 저는 스타라기보다 이 일을 제 평생 직업으로 여기는 사람이에요. 상처받고 주저앉기보다 빨리 개선해 나가는 게 현명한 길일 것 같았어요."
이 과정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이자 책임감을 갖게 된 계기였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겪고 뛰어넘어야 할 숙제"라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덧붙였다.
손담비는 이번 음반을 내면서 음악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그간 용감한형제가 작곡한 히트곡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를 통해 슬픈 멜로디의 복고풍 곡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작곡가 김태현과 손잡고 여름에 어울릴 밝은 곡 ‘퀸’을 선보였다.
"반복해서 슬픈 복고로 나오고 싶지 않았어요. 밝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죠. 그랬더니 저음에다 허스키한 제 목소리를 얇고 밝게 바꿔야 했어요. ‘퀸’은 랩처럼 말하듯 노래해야 해 평소 대화도 밝은 톤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였죠."
또 다른 수록곡인 R&B곡 ‘캔트 유 씨(Can’t U See)’도 쉽게 들리지만 부르기 쉬운 노래는 아니었다고 한다. 영화 ‘미녀삼총사’에 나올 법한 ‘디비 라이더(dB Rider)’는 김태현이 가죽 점퍼를 입고 악당을 물리치는 손담비를 상상하며 만든 곡으로 그에겐 새로운 장르였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요즘 추세인 일렉트로닉에 기댔다.
그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곡은 노래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신나게 만든다"면서도 "그러나 라이브로 선보일 때는 CD처럼 100% 소화하기 힘들어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손담비는 자신의 외적인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도 푸념처럼 털어놓았다.
"동료 남자 가수들이 제게 말을 안 걸어요. 절 만나면 불편해 하는 표정이 보여요."
무대에서 보여지는 그의 이미지는 도도한 섹시미다.
"무대에선 스스로 ‘나는 섹시하다’고 주문을 걸어요. 하지만 실제 저는 무디고 둔하며 털털한 성격에 애교도 없죠. 일상도 무미건조해 예능 프로그램 나가면 입담도 재미없고요. 일부에선 ‘퀸’이라는 제목때문에 ‘공주병’으로 오해하던데 제가 여왕이란 의미가 아니라 노래 가사 속 주문을 걸면 누구나 여왕이 된다는 뜻이에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인 ‘라디오 스타’에서 MC 신정환은 손담비에게 같은 소속사 애프터스쿨 ‘유이와의 불화설’에 대해 묻기도 했다. 이 질문에 그는 무척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유이가 성격이 안 좋으면 싫어할 수 있는데 무척 귀여운 동생이에요. 애프터스쿨의 막내로 구성된 오렌지캬라멜도 열심히 응원하고요. 애프터스쿨에선 가희 언니와도 ‘절친’이에요. 언니가 오랜 꿈이던 솔로로 나올건데 무척 기대되요."
손담비는 아직 목표치를 이루지 못했기에 애프터스쿨을 통해 긍정적인 긴장감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보고 부모님께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도 사드렸지만 아직 단독 콘서트와 해외 진출도 못했고, 지난해 출연한 첫 드라마 ‘드림’은 아쉽게도 시청률 한 자릿수였다"며 "엄정화, 이효리 선배처럼 가요계 아이콘이 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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