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찾는 여행, 신념 있어야 되는 일”
오늘 개봉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영화평 참조)에서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해 세계여행을 하는 이혼녀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42)와의 인터뷰가 지난 6월29일 멕시코 칸쿤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있었다. 긴 머리의 로버츠는 자신의 브랜드와도 같은 큰 입으로 큰 미소를 지으며 유머를 섞어 재치 있게 질문에 대답했는데 매우 행복하고 매력적이며 또 평화롭게 보였다. 로버츠는 휴양지에 아이들을 함께 데려 왔는데 행복한 가족생활이 그를 삶에 만족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같았다.
▲로마에서 촬영하면서 느낀 도시에 대한 소감은 무엇이며 이탈리아 음식을 즐겼는가.
-이번이 세 번째 로마여행인데 로마의 음식은 다 좋다. 로마는 사람을 반기는 도시로 이 영화의 내용처럼 자신에게 영양소를 공급하고 또 삶을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파스타와 피자를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
▲영화의 원작인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자전적 얘기인 책을 읽었으며 작가를 만난 소감은.
-책이 아직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에 읽고 매우 즐겼다. 참 훌륭한 책이다. 엘리자베스는 아주 지적이요 상냥하며 또 총명한 관찰자이다. 그가 사람과 장소에 대해 묘사하는 방법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영화에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엘리자베스는 사랑을 두려워하고 또 어머니가 되고픈 욕망이 없는 여자인데
어머니인 당신은 그에게 어떻게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얘기해 줄 수가 있는가.
-무조건적인 사랑은 반드시 아이들에게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떠나 우리는 살면서 자신을 주고 또 무언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마련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찾고 있는 궁극적인 항구이다.
▲만약 1년을 쉰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우리 가족이 가는 길을 계속해 갈 것이다. 우리 가족이 늘 함께 하고 또 기쁨을 찾는 나날의 일들을 배양하고 가꾸어갈 것이다. 난 이제 그렇게 일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가 충분히 많다. 참 운이 좋은 것이다.
▲많은 여자들은 남자와의 관계에 의해 자신들의 삶이 규정지어지는데 결혼하기 전의 당신은 어땠는가.
-그들에 의해 지배를 받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제 내 삶은 결혼에 의해 아름답게 규정지어지고 있다. 그것이 결혼의 포인트인데 그것이 남자이든 친구이든 또 가족의 가까운 한 사람이든지 간에 우린 모두 서로가 상대방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책을 읽었을 때 엘리자베스에게서 당신의 어떤 점을 발견했으며 그래서 책을 영화로 만들면 당신이 주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가.
-나는 책을 사랑한다. 그것은 보석과도 같은 것으로 난 책을 읽을 때 반드시 영화와 연관시켜 읽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은 너무 규모가 방대해 영화로 만들더라도 내가 평소 하고자 하는 일의 양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해야 해 영화에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우리의 삶을 보다 명백히 하고 우리의 진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가 연관을 맺을 수 있는 것이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프리티 우먼’으로 스타가 된지 20년이 지나서도 스타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소감은.
-쇼비즈니스는 많이 변했다. 특히 그 것에 대한 미디어의 태도가 많이 변했다. 미디어는 쇼비즈니스를 더 이상 귀하고 마법적인 것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모두가 영화의 트릭을 알고파 하고 또 배우들의 24시간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 그래서 영화 보러 가는 독특한 재미도 다소 감소 됐다고 본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먹어도 자기 발견의 길을 가고 있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나 자신의 진정한 본질과 편안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때까지 그 길을 계속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너는 과연 어떤 인간이 되고 싶으며 또 너의 도덕적 나침반은 무엇인가를 묻고자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보다 크게 이해하고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일은 결코 멈출 수 없는 일이다.
▲이 영화를 만드는 여정에서 당신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발견했는가.
-난 혼자서 여행을 많이 했는데 언어가 다른 곳에서 갈 길을 제대로 못 찾는 것은 아주 성가신 일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자기가 궁극적으로 어떤 처지에 빠질지 모르는 여행을 하는데 그 것은 어떤 신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도 끊임없이 새 장소에 도착하고 또 새 사람들을 만나는 역을 하는데 신념이 필요했다. 미국을 비롯해 4개 국을 5개월 간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150여명의 제작진들과 함께 여행하는 데는 어떤 확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내가 아직도 내 직업을 사랑하는 까닭이다. 아직도 내 속에 열정이 살아 숨 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명상과 기도와 자신의 발견이 당신 삶의 일부인가.
-그렇다. 난 명상을 한다. 이것들은 나와 내 가족의 뚜렷한 일면이다. 감사하는 것이 내 일상의 정신적인 근간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 전과 후의 당신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것은 보다 나은 혜택과 내 개인적인 것과의 교환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앉아 있을 사치스러운 시간이 없다. 내 여가시간에 내가 무얼 하는지 솔직히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대단한 교환이다. 발톱 단장할 시간도 없지만 우린 정말 행복하다. 흉하게 보여도 별 상관없다.
▲영화의 속편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엘리자베스는 속편이 아닌 다른 책을 써 출판했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공연한다는 말을 듣고 당신이 놀라며 그를 무서워한다고 말했다는 글을 봤는데.
-우리가 함께 그를 선택했기 때문에 놀랄 일이 없었다. 그것은 농담이었다. 내가 그를 무서워한다는 얘기의 자초지종은 다음과 같다. “그와 얼굴을 맞대고 부드럽고 달콤한 장면을 할 것을 난 기대하지 않는다. ‘노 컨트리 포 올드 멘’에서의 그의 모습만 생각이 나서 누가 그런 남자와 키스할 생각이 나겠는가”라고 농담을 한 것이다. 그런데 만나 보니 참으로 상냥하고 즐겁고 또 놀랍도록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그를 보자마자 내가 가졌던 선입관이 달아났었다.
▲이 영화를 통해 삶의 어떤 변화라도 경험했는가.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또 내가 어렸을 때부터 친구로 사귀어온 사람과 아직도 제일 친한 친구로 있는 것 등이다. 이런 것들이 당신의 삶을 형성하는 것들이
다.
▲영화에서 당신이 갑자기 기도하는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는데 그 장면을 찍을 때 어떻게 준비했으며 어떤 이미지를 생각했는가.
-그것은 모두 엘리자베스의 글 탓이다. 그 장면은 매우 감정적인 것이었다. 특별히 쉬운 장면은 아니었지만 내 마음 속에 주인공이 처해 있는 공간과 그가 겪고 있는 것들을 담아 표현하려고 했다. 그것들이 내 마음에서 명백해지면 장면은 저절로 모습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당신의 개인적 행복과 영적 여정을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불상사와 어떻게 연관 지을 수 있는가.
-나는 사람들이 그들의 영적인 과정에 점점 과거보다 많은 것을 투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두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이요 환경적인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로 될 때 그 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보다 큰 집단으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또 내적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당신의 배우로서의 생애에 어떤 구실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난 배우로서 정말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예술인으로서 참으로 풍요로운 경험이었다. 같은 사람들과 여러 번 함께 일함으로써 배우로서 안전감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이크 니콜스, 스티븐 소더버그 그리고 이번엔 라이언 머피 같은 감독들과 일하면서 그들과 풍성하고 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새로 시작하기 위해 어딘가 먼데로 가 본 적이 있는가.
-난 과거에 나를 새롭게 하기 위해 매년 혼자 휴가를 갔다. 책을 읽고 선탠도 하면서 나를 재평가 하곤 했다. 그런 기회를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숨을 내 쉴 수 있는 순간을 갖기 위해선 반드시 멀리 여행을 할 필요는 없다.
<박흥진 편집위원>
자기 재발견차 세계여행에 나선 줄리아 로버츠가 발리에서 만난 하비에르 바르뎀과 로맨틱한 때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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