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대권 주자이던 2006년 12월 우연히 도왔던 청각장애 풀빵장사 부부도 출연했다.
젊은 시절 풀빵 장사를 경험했던 이 대통령은 "당시 점심때 갔는데 이 부부가 솜씨도 서툴고 해서 굽는 방법을 알려줬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사인을 받으려고 하기에 한 봉지씩 사면 사인을 해주겠다고 해 손님이 구름같이 몰려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이 부부가 준비해온 풀빵을 시식하면서 "그때보다 많이 발전했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서울시장 때도, 대통령 때도 나와 상의도 없이 월급을 불우이웃을 돕는다고 모두 내놨다"면서 "처음에는 특별한 뜻을 몰랐는데 직접 도와보니까 왜 돈을 내놓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월급 얘기가 나오는 동안 이 대통령이 조용히 있다’고 사회자가 말하자 "지은 죄가 있으니 못할 것"이라고 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김 여사는 근검절약이 몸에 밴 이 대통령이 평소 식사에 음식을 많이 올리지 말라고 해 어느 날은 생선 반찬이 자신에게만 나오고, 이 대통령에게는 나오지 않았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남자 분들이 너무 아끼라고 하면 여자들은 반발이 나서 오히려 안한다"면서 "적당한 선에서 하면 더 아끼게 되는데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방송에서는 또 평소 쓴소리를 하는 김 여사가 이 대통령의 출근길에 건넸다는 친필 편지도 공개됐다.
김 여사는 집권 초기 쇠고기 파동 때 남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생명이 태어나려면 입덧 기간이 있는데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면서 "바다에는 파도가 쳐야 산소가 공급돼 물고기가 살듯이 마찬가지로 세상살이는 시끄럽다.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편지를 쓰면 3분의 2는 잘한다고 하고, 정말 고칠 점을 밑에 쓰면 효과가 있다"고 쓴소리의 비법을 공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보낸 카드도 공개했다.
해마다 나이에 맞게 장미꽃과 카드를 준비한다는 이 대통령은 카드에서 "이제는 생일이 오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우리 한해 한해를 아름답게 생각합시다"라며 "어려운 사람들이 형편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윤옥에게’라고 글을 시작해 `명박으로부터’라고 끝을 맺어 부부애를 나타냈다.
김 여사는 그러나 "결혼 40년째 꽃과 카드만 있어서 이번에도 선물을 안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해도 소식이 없기에 포기했다"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 내외의 가족 얘기도 이어졌다.
김 여사는 "유치원 다니는 손자가 친구에게 `우리 할아버지는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그 친구는 `네 할아버지가 대통령이면 우리 할아버지는 오바마다’라고 해서 웃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의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의 한 이장과 방송 중 전화로 연결되자 "며칠 전에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파손된 방파제에 대해서 임시 예산을 책정했다"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낙과가 많이 생겨 과일, 야채 키우던 분들이 힘들다"면서 "정부가 이제 보상도 해드리니 이럴 때 용기를 갖고 함께 극복하면 다음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 인사에서 "젊은 사람들은 집안일을 돕고 배려를 하는데 나이 든 분은 할 줄 모른다"면서 "요즘 공정 사회를 부르짖는데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감동적인 순간을 묻는 질문에 "어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일을 못하고, 지하방의 세를 올려달라고 해서 쫓겨나게 생긴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어린이가 편지를 써서 도움을 청했다"면서 "그래서 주변은 모르게 긴급히 임대아파트와 일자리를 구해준 후 모녀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살고 있다고 해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각각 흰색과 자색의 한복을 차려입고 나왔다. 김재원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했고 방송인 김혜영,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씨 등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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