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7일 아카데미상 영광의 주인공 점쳐보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부문 수상작들을 미리 점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긴 하지만 시상식을 며칠 앞둔 지금쯤이면 이미 모든 언론 매체와 오스카 전문가들 그리고 심지어 아마추어들까지 각기 수상작을 발표해 대충 그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오는 27일 하오 5시부터 할리웃의 코닥극장에서 ABC-TV에 의해 생중계되는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수상작품과 수상자들을 살펴본다. 쇼는 두 젊은 배우 제임스 프랭코와 앤 해사웨이의 사회로 진행된다.
■작품상
아카데미는 지난해부터 이 부문 후보작을 종전의 5개에서 10개로 배증했다. 지난 1월 초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소셜 네트웍’이 작품상(드라마 부문)을 탈 때까지만 해도 이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타는 것은 거의 떼 논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소셜 네트웍’은 LA와 뉴욕을 비롯해 전미 유수 영화비평가협회상을 독식했다.
그러나 ‘소셜 네트웍’에 대한 이런 호의적 반응은 영화계 각 부문 노조들이 상을 주면서 급전하기 시작했다. 미 영화감독과 제작자 그리고 배우노조가 각기 ‘킹스 스피치’에 상을 주면서 이 영화는 지금 ‘소셜 네트웍’을 제치고 작품상 후보 0순위에 자리에 올라 있다.
감독, 제작자 및 배우노조의 상당수 회원들이 아카데미 회원을 겸하고 있어 ‘킹스 스피치’가 아카데미상을 휩쓸 가능성이 있다. 과거 한 영화가 이 세 노조의 상을 모두 받은 경우는 단 6번뿐으로 그 중 5편이 작품상을 탔다.
■남우주연상
골든 글로브(드라마 부문)와 배우노조 및 영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말더듬이 영국 왕 조지 6세 역)가 받을 확률은 100%. 그 한참 뒤를 ‘소셜 네트웍’의 제시 아이젠버그(페이스 북의 창안자 마크 저커버그 역)가 뒤쫓아 오고 있다.
■여우주연상
‘블랙 스완’에서 춤에 집념하다가 미쳐버리는 발레리나 역을 맡은 젊은 나탈리 포트만과 ‘키즈 아 올 라잇’에서 동성애 부부로 나온 베테런 아넷 베닝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골든 글로브를 탄 포트만이 약간 우세한 상황.
■남우조연상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6세의 말더듬이를 고쳐주는 언어치료사로 나온 제프리 러시(1996년 ‘샤인’으로 오스카 주연상)와 가족 권투드라마 ‘파이터’에서 약물중독자인 전직 권투선수로 역시 권투선수인 자기 동생을 훈련시키는 형으로 나온 크리스천 베일(배트맨)의 경합. 완전히 맡은 역의 인물로 변한 베일이 탄다. 베일은 이번에 처음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여우조연상
‘파이터’에서 극성맞은 권투선수 형제의 어머니 역의 고참 멜리사 리오와 웨스턴 ‘트루 그릿’에서 연방 마셜과 함께 아버지의 살인자를 뒤쫓는 당찬 소녀로 나온 14세의 신인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리오가 약간 우세하나 리오는 ‘파이터’에서 동생 권투선수(마크 왈버그)의 애인으로 나오는 에이미 애담스가 역시 조연상 후보로 올라 자칫하면 두 사람이 서로 표를 갈라먹는 바람에 스타인펠드가 어부지리로 상을 탈 수가 있다.
■감독상
‘소셜 네트웍’의 베테런 데이빗 핀처와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후퍼는 비록 감독노조상을 받았지만 신인 영국 감독이라는 점과 함께 ‘킹스 스피치’의 주요 부문상 독점에 총 8개 부문에 수상 후보에 오르고도 모든 부문에서 2등을 할 가능성이 큰 ‘소셜 네트웍’에 대한 일종의 동정표 심리가 작용, 핀처가 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기자는 후퍼에게 표를 던진다. 이 밖에도 ‘킹스 스피치’는 각본상과 음악상도 탈 확률이 크다. 한편 각색상은 ‘소셜 네트웍’이 탈 것이다.
외국어 영화상은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소년과 그를 돕는 동급생의 우정 그리고 이들 부모의 관계를 그린 어두운 주제를 궁극적으로 희망과 선의로 승화시킨 덴마크 영화로 골든 그로브를 탄 ‘인 어 베터 월드’(수전 비어 감독)에 돌아갈 것이다. 만화영화는 ‘토이 스토리 3’ 그리고 기록영화는 최근 월가 붕괴의 내막을 파헤친 ‘인사이드 잡’이 탈 가능성이 크다.
<박흥진 편집위원>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작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
여우주연상 나탈리 포트만(‘블랙 스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