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봄 대형 토네이도와 홍수로 큰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허리케인 시즌이 6월1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대형 재난이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이 빈발하는 ‘허리케인 시즌’으로 정해 놓고 있으며 특히 9월10일을 전후로 가장 활발하게 발생함에 재난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비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난 4-5월 앨라배마, 미주리 등 남동부와 중서부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토네이도로 올해 들어 모두 520명이 사망하는 등 미 역사상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 인명피해가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또 미시시피강 대홍수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 하류 지역에는 홍수피해가 계속되고, 강 수위도 6월 중순이 돼야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허리케인 시즌을 맞게 됨에 따라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허리케인 예측 전문기관인 국립 해양대기청(NOAA)과 콜로라도대학의 열대 기상센터는 올해 허리케인이 예년에 비해 활성화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NOAA는 지난 19일 올해 대서양에서 풍속이 시속 39마일(약 62.7㎞) 이상으로 이름이 명명된 열대성 폭풍이 12-18개 정도 발생할 것이며, 이중 6-10개가 시속 74마일(약 119㎞) 이상의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3-6개는 시속 111마일(약 178.6㎞) 이상인 3등급 이상의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NOAA의 이 같은 전망은 연평균 11개의 이름이 명명되는 폭풍이 발생한 예년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인 루브첸코 NOAA 청장은 "작년의 경우 허리케인이 미국 해안을 비켜가는 등 큰 피해없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허리케인이 활성화될 조짐인 만큼 사전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미국 등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는 이름이 명명된 열대성 폭풍이 모두 19개 발생했고, 12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지만 이중 한 개도 미 본토에 상륙하지 않아 큰 피해없이 시즌이 지났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3-6개의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안심할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도 부근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를 낮아지게 하는 `라니냐 현상’으로 올해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더욱 활발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니냐 현상은 카리브해와 적도 부근 대서양에서 `바람 진행 방향에 대해 수직방향의 풍속 변화’를 의미하는 수직 윈드시어를 감소시켜 대서양상에서 허리케인 활동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기상학자들의 설명.
허리케인 시즌의 개막에 앞서 미국은 이미 올봄에 잇따라 발생한 토네이도 등 기상관련 재해로 입게 될 손실이 예년 20억~40억 달러 수준의 2.5~5배인 1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재해ㆍ위험관리 전문 이케카트(EQECAT)사의 분석이다.
특히 대홍수와 토네이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재난구호예산이 바닥날 것으로 우려될 정도로 상반기에 각종 재난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올해 허리케인 시즌을 맞는 미 남동부 지역 주민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대형 피해를 당한 뉴올리언스 등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주민들은 최근 토네이도와 대홍수를 잇따라 겪는 상황에서 허리케인 시즌을 다시 맞음에 따라 무사히 이 시즌이 지나가기를 기원하고 있다.
한편 허리케인 등 폭풍의 이름을 6년마다 다시 사용하는 관행에 따라 올해의 경우 최악의 허리케인 해가 됐던 지난 2005년에 사용됐던 폭풍 이름이 다시 사용될 예정이다.
NOAA는 다만 2005년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켰던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비롯해 데니스, 리타, 스탄, 윌마 등 많은 피해를 낸 허리케인 이름의 경우 재사용을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돈, 카티아, 리나, 션, 휘트니로 대체할 방침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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