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경매조치를 당함으로 은행 담보로 있던 집과 갖고 있었던 창고 건물, 소유했던 모든 것을 잃고 곧 개인 파산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그날 수금된 현금은(약 50 K 달러), 경찰 이 접근 금지를 내렸던 그날 창고에서 모두 없어졌다. 이후 경찰서로 찾아가 내 사무실 서랍에 있던 현금을 찾겠다고 담당 경찰 이름을 일일이 확인을 하고 각 경찰들에게 경위를 알려고 갖은 노력을 다해도 담당 경찰과 도통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뒷날 나는 친구에게 우스개로 경매 경찰들도 현금은 경매를 할 수가 없었던 모양이라고…. 미국의 정의롭다는 공권력은 당시 나에게는 너무나 먼 남의 이야기였을 뿐이었다. 또 그때에 법원 판결이 내려짐으로써, 회사에 있던 현금 자산은 거래은행이 구좌를 동결시킴으로 모든 현금은 한 푼도 쓰지 못하고 거래은행에 귀속되었다.나는 미국에 부모님을 따라 이민 왔을 때처럼 하루아침에 빈털털이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린애 다섯을 둔 가장이었다. 이 때 내 감정이란 바둑의 조치훈 9단이 항시 목숨을 두고 한다는 그 감정이었을 것이다. 물질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항상 갖고 있었던 패기와 자신감을 잃음으로서 찾아든 정신적인 공황속 자아의 피폐는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도저히 사회생활을 못할 만큼의 나를 만들었다.
그 당시 들었던 자괴감, 불안함과 초조, 그리고 일상생활 속의 분노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 정말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일본 사무라이들의 전투에서 졌을 때 하는 할복자살이라는 단어 이외에 떠오르는 단어가 없었다.그 와중에 개인 파산을 준비하는 동안 내 개인의 채무관계를 확인했었어야 했는데 뜻하지 않게 당시에 쓰지 않고 있었던 10만 달러의 에퀴티 라인(Equity line)을 발견했다. 당시 나는 부동산 자산이 많이 있어서 나도 기억을 못했던 크레딧 라인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날 밤 횡재를 만난 듯한 그 기쁨이란. 나의 기쁨은 (짧았지만) 다시 희망이 되었고 이 돈으로 다시 내 가족을 위해 재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희망은 그날 밤 나를 한참이나 들뜨게 하였다. 사람이 분노와 불안함 속에서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나는 10만 달러를 어떻게 다시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다시금 내 변호사에게 조그만 자문을 구하려 내 아내에게 전화를 하게 했다. (돈도 없어서 누구를 새롭게 찾아갈 생각도 못했다.) 그 전까지 경매 전이라도 미국에는 파산법이라는 강력한 법이 있기 때문에 파산 한 시간 전이라도 파산 신청을 하면 파산법으로 내 사업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자신을 하고 그렇게 믿고 있었던 우리에게 경매 마지막 24시간은 철저하게 내 전화에 무관심했던 변호사였다.
아내의 전화를 받은 그는 그 돈이 파산위원회에 회부되기 때문에 절대로 활용을 못할 것이라는 조언과 더불어 유일한 방법은 변호사는 각 에스크로 구좌(Escrow Account) 가 있고 이것은 어느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나 자기 에스크로 구좌에 넣으면 적당할 때 자기가 다시 꺼내 돌려주겠다고 했다.그 다음날 동네 근처 스타벅스 커피샵에 오면 더 자세히 설명해 준다는 말에 나와 내 아내는 8만달러 체크를 써서 나갔다. 참 바보 같은 우리였다. 파산을 해서라도 사업체 경매를 구하겠다는 말로 기다렸다가 어떤 연유인지 파산을 못해서 강
제경매를 당했던 우리가 다시금 그 변호사에게 10만 달러에 대해서 다시 문의를 했으니… (우리는 그래서 아직도 옛 회사 Dynamite Beverage 는 파산을 못했다.)
그 다음날 그는 내 아내 앞에서 자기 친구의 언니를 어떻게, 절대, 절대로 “Hurt”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재다짐으로 나와 내 아내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그리고 내게는 내가 재기할 때 언제든지 찾아가라는 그 친절함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최소한의 선한 양심들은 있구나 하는, 그래서 그 많았던 분노가 일순간에 파도가 밀려가듯 떠나가는 시원함을 느꼈다. 최소한의 양심, 의인 하나가 없어서 소돔을 멸하셨던 하나님, 하나님도 못찾는 양심을, 인간인 내가 찾고 있었으니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인가!
(www.koreatimes.com 에서 필자 이름을 검색하면 지난 회를 볼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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