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것만 갖춘 깔끔한 내부.

아우디 소형차 가운데 최초의 세단인 A3.

고유가 시대, ‘작지만 야무진’ 차를 선택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형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지만 작은 차로 눈을 돌리는 신 소비층을 겨냥하는, ‘작은 차는 불편하고 불안하다’는 편견을 덮는 ‘프리미엄 소형차’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이 최근 트렌드를 겨냥해 아우디가 해치백만 있던 A3에 처음으로 컴팩 세단형 모델을 추가했다. 아우디 소형차 가운데 최초의 세단인 셈이다. 얼핏 보면 상위 모델인 A4나 A6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단으로서 충분한 모양새다. 높은 연비에 역동적인 주행성능까지 갖춘, A3를 소개한다.


▲외관

A3 세단의 외관은 다른 아우디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날렵한 전조등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차체 라인, 아우디 로고가 박힌 육각형 라디에터 그릴이 조화를 이뤄 깔끔한 인상을 풍긴다. 소형차이지만 전장이 4,456mm에 달하고, 균형이 잘 잡혀 실제 크기보다 커 보인다. 기존 A3 해치백보다 전장이 146mm 길어지고 전폭이 11mm 넓어진 덕분이다.

반면 전고는 1,416mm로 경쟁차종인 BMW 1시리즈 쿠페(1,420mm)와 벤츠 A클래스(1,420mm)보다 낮아 더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측면은 A4보다 좀 더 역동적인 모습이다. 지붕 라인을 뒤로 최대한 밀어주어 트렁크 라인과 이어지게 한 점이 특징. 여기에 바퀴와 범퍼와의 거리와 트렁크 라인이 짧아 후드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점잖은 세단뿐 아니라 소형 쿠페의 느낌도 갖췄다. 아우디 엠블럼에 붉은 후미등만 달린 뒷태는 아우디 특유의 ‘단순함’이 돋보인다.


▲내부

실내 디자인은 ‘간결 그 자체’다. 상위모델인 A4와 A6에 익숙해졌다면 오히려 허전하다고 느낄 정도. 중앙 조작부분에는 상단에 시동과 동시에 솟아오르는 팝업 타입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있고 그 아래로 둥그스름한 모양의 에어컨 송풍기가 가로로 배열돼 있다. 오디오, 주크박스 등을 컨트롤하는 통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MMI(Multi-media Interface)가 장착돼 있다.

차량 기어 노브 주변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언덕이나 평지 등에서 발을 떼도 차가 밀리지 않는 기능인 홀드 어시스트 등이 배치돼 운전자가 한결 쉽게 차량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가죽 핸들, 스마트키, 운전석 전동식 조절시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필요사항도 물론 다 갖췄다.

계기판 역시 운전자의 관점에서 설계됐다.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좌우에 RPM·엔진 온도계와 속도·연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둥근 창이 위치해 있다. 이 사이에는 차량의 운행 모드, 연비, 외부 온도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성능

A3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의 재미’다. 경쾌한 주행 성능은 ‘가볍게 치고 나간다’는 말을 절로 느낄 수 있다.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 직분사(TDI)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2.7㎏·m. 여기에 자동 6단 변속기를 얹었다. 경량 설계로 차의 무게를 줄이고, TDI 엔진을 쓴 덕분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가볍고, 경쾌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A3 세단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주행 모드다. 컴포트(comfort)·자동(auto)·다이내믹(dynamic)·이피션시(efficiency)·개인 맞춤형(individual) 모드를 선택해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주행할 수 있다. 컴포트를 선택하면 주행이 부드러워지고 진동이 줄어든다. 다이내믹 모드는 RPM이 치솟으며 엔진소리가 커지고 스티어링 휠도 무거워진다. 로컬 주행에는 이피션시 모드가 알맞다. 2,000rpm대 이하를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연료를 쓴다.

북미지역에 출시된 2015년형 A3에는 인터넷 접속기능인 ‘아우디 커넥트’가 추가된다. 아우디가 AT&T와 함께 LTE 통신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차량 오너는 3D 지도 서비스 구글어스 기반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라디오, 음성통화 등의 기능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