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 첫판서 세계 79위 올리보에 6-2, 6-3, 6-2 완승
▶ 다음 상대는 전 샤라포바 연인 디미트로프(세계 15위)

정현이 호주오픈 1회전에서 렌조 올리보를 꺾고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105위)이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서 개인 통산 2번째 승리를 따냈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렌조 올리보(79위·아르헨티나)를 3-0(6-2, 6-3, 6-2)으로 완파했다. 지난 2015년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두 번째 승리를 따낸 정현은 64강전인 2회전에서 세계랭킹 15위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맞붙는다.
오랜만에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 나선 정현은 이날 모든 면에서 올리보를 압도했다. 1세트에서 첫 게임을 내준 뒤 연달아 5게임을 따내 단숨에 주도권을 잡았고 2세트에서도 상대 서브게임을 일찌감치 브레이크하며 6-3으로 마무리했다. 올리보는 3세트에서 정현의 첫 서브게임을 가져가며 반격하는 듯했으나 정현은 2-2에서 다시 내리 4게임을 쓸어담아 불과 1시간 45분 만에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정현은 이날 서브 에이스가 4개밖에 터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스피드 향상과 코스 공략이 돋보였다. 첫 서브 성공률이 57%로 48%에 그친 올리보를 압도했다. 더블폴트 역시 정현은 1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올리보는 7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서브에서 안정감을 찾은 정현은 이날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두 번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서브게임은 3세트에 한 번 내준 것이 전부였다. 현재 세계 랭킹으로는 정현보다 높은 순위인 올리보는 첫 서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정현에 밀리면서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1회전에서 짐을 쌌다. 올리보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2회전까지 오른 선수다.
한편 정현은 2015년 윔블던을 통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데뷔한 정현은 그해 US오픈에서 본선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호주오픈과 프렌치오픈에 출전했으나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 현재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성적은 2승4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 남자선수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성적은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16강(4회전) 진출이다. 정현은 1회전 통과로 상금 8만 호주달러(약 7,000만원)를 확보했다.
정현의 2회전 상대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로 정해졌다. 디미트로프는 ‘미녀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교제했던 선수로 더 유명하다. 그는 2013년 1월부터 샤라포바와 사귀기 시작해 2015년 7월에 결별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해서 ‘리틀 페더러’ 또는 ‘베이비 페더러’라는 별명이 있는 디미트로프는 2014년에 세계랭킹 8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1991년생으로 정현보다 5살 많으며 키 191㎝로 정현보다 약 6㎝ 크다. 서브와 포핸드, 백핸드, 경기 운영 능력 등 다방면에 걸쳐 두루 능하다는 평을 듣는다.
‘광속 서버’라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최고 시속 217㎞의 빠른 서브를 구사했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5차례 우승한 선수로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4년 윔블던 4강 진출이다. 호주오픈에서는 2014년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며 지난해 대회에서는 3회전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는 크리스토퍼 오코넬(231위·호주)을 7-6, 6-3, 6-3으로 완파했다.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서도 2회전에서 당시 세계 5위였던 강호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만나 3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갈 만큼 잘 싸웠으나 관록에서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0-3(6-7, 6-7, 6-7)으로 분패했다. 또 다시 2라운드에서 강호를 만난 정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정현과 디미트로프의 2회전 경기는 19일에 열린다.
한편 세계랭킹 2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40위·스페인)를 6-1, 7-6, 6-2로 완파하고 2회전에 합류했다.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 역시 플로리안 마이어(49위·독일)를 6-3, 6-4, 6-4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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