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로 방문일정 시작
▶ 워싱턴 한인사회‘들썩’

워싱턴 한인들이 28일 오후 6시경 블레어 하우스 건너편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백악관 앞 환영집회…일부 보수, 사드배치 촉구집회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8일 워싱턴을 방문하면서 한인사회도 들썩거리고 있다.
이번 주말 열리는 문 대통령의 동포간담회에 참석하는 한인들은 벌써부터 교통편과 복장 등 참가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진보단체들에서는 백악관 앞서 환영 집회를 열며 문 대통령을 반겼다. 그러나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 촉구 등을 위한 백악관 집회를 준비 중이어서 미묘한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메릴랜드에 소재한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28일 오후 ‘사람사는세상 워싱턴’(대표 이기창) 회원을 비롯한 한인 100여명은 문 대통령이 묵는 블레어 하우스 앞에 모여 환영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 손에 들고 버지니아 콴티코에 소재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한 후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로 오는 문 대통령을 열렬히 반겼다.
문 대통령은 블레어하우스로 가다 환영인파를 발견하자 손을 흔들며 다가가 악수를 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아침,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시간 버스를 타고 왔다는 여성 김 모 씨는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사회,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려는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조금이라도 응원해주고자 아침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며 “가까이서 문 대통령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8시에는 백악관 앞에서 미주희망연대 등이 참가한 촛불 환영모임도 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촛불집회를 연 한인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며 문 대통령의 방미에 성원을 보냈다.
29일과 30일 오전에는 보수인사들의 백악관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29일 오전 11시 애난데일의 고려제과 앞에서 집결해 단체로 출발, 백악관 앞에서 사드 배치 촉구와 주한미군 철수 반대 등을 외칠 계획이다. 이들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30일 오전 10시경에도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북핵 등을 규탄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인사들의 집회는 주최 단체가 없고 개별적으로 연락해 이뤄지는 관계로 참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인사회의 전망이다.
또 이날 백악관 앞에서는 일부 한인들이 사드 배치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도 가질 예정이어서 양측 간 신경전도 예상된다. 이번 집회는 미주양심수후원회와 2006년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일심회 간첩사건의 주역이었던 마이클 장(한국명 장민호) 씨 등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1일(토) 낮 DC의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여는 동포간담회에 초청 받은 인사들은 행사장에 입고 갈 정장을 점검하고 차량 편으로 함께 행사장으로 갈 ‘동지’들을 규합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문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고 있다.
한연성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금까지와 달리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 시간도 마련된다고 하니 제 주위의 초청받은 분들 모두 고대하고 있다”며 “주말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번 동포간담회에는 워싱턴 한인뿐만 아니라 미 전국에서 200-300명 규모의 한인들이 초청 받아 참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보단체들에서는 워싱턴을 방문하는 미주 지역 인사들과 30일 사전 모임도 갖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해외조직인 세계한인민주회의는 동포간담회 하루 전날인 30일 오후 6시 우래옥에서 저녁모임을 갖는다. 고대현 부의장은 “미 전국에서 20-30명가량과 한국에서 안민석 의원, 그리고 워싱턴민주연합 회원 등 30명-50명 규모로 모임을 갖는다”면서 “특별한 의미보다는 그냥 타지에서 온 분들과 저녁을 먹는 자리”라고 말했다.
사람사는세상 워싱턴도 이날 저녁 6시 우래옥의 다른 룸에서 전야제 행사를 갖는다. 이날 모임에는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조직인 미 동부민주포럼 강준화 대표를 비롯해 LA, 뉴욕 등 미 전국에서 약 7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비롯해 수행원 일부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