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동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 재미동포들을 대표해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오른쪽)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예인 뺨친 문 대통령 인기>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이 된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는 연예인을 뺨쳤다. 동포 간담회 인사말 중간 중간에 참석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마치 대선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또 참석자들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문재인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라는 글귀를 들며 문 대통령에 지지를 보냈다. 또 행사 시작 전 호텔 입구에서는 동포들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촛불 대통령 힘내세요’ ‘I love Moon’이라는 팻말을 들고 문 대통령의 입장을 환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20분에 걸친 인사말 도중에 박수도 30여 차례가 쏟아지는 등 열기로 가득한 행사였다.
<파격의 헤드테이블 세팅>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19명이 앉은 헤드 테이블은 파격 그 자체였다. 가장 큰 파격은 동포간담회 역사상 처음으로 6.25 참전유공자회 회장이 헤드 테이블에 앉은 것이다. 또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부가 함께 앉았다. 또 독립 유공자 후손인 김은씨도 헤드 테이블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손경준 워싱턴 6.25 참전 유공자회장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날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에 사인도 받았다”며 기뻐했다. 한국사위로 자신을 소개한 호건 주지사는 사회자의 주문에 태권도 격파시범 동작을 보이며 자신이 진정한 ‘한국 사위’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❶ 황원균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이 건배사를 하고 있다. ❷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류응렬 와싱톤 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오른쪽서 네번째). ❸ 남성원 주종식 신윤수로 구성된 ‘3 테너스 테너’가‘희망의 나라로’를 열창하고 있다. ❹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화동인 최 본 군(6세)과 이하은 양(7세)으로부터 꽃을 받고 있다.
<소통하는 대통령 이미지 부각>
이번 동포간담회에서는 탈권위와 소통하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크게 돋보였다. 참석자들 중 헤드테이블에 앉지 않은 동포들도 문 대통령과 1대 1로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사인을 받기도 했다. 경호 때문에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또 참석자들은 간담회가 끝난 후 모두 문 대통령과 함께 소그룹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처음으로 주어졌다. 한 참석자는 “이번 동포간담회는 뭔가 다르다”면서 “소통이 잘 이뤄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경호원이 경호를 하고 있어서 다들(동포 여러분의) 손잡아 드리지 못했다”며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청와대는 동포들이 대통령과 찍은 사진들을 온라인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했다.
<강경화 외교장관 인기 짱>
한국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인기는 대단했다.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서로 경쟁하며 강 장관과 사진찍기를 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행사장 입장에 앞서 간담회장에 도착한 강 장관은 동포들과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으며 교류를 했다. 한 참석자는 “강 장관의 카리스마와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야 3당의 반대를 받은 강 장관이 실력으로 뭔가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동포 네트워크 장>
이번 동포간담회는 가히 전국모임이라 할 수 있었다. 워싱턴 이외에도 뉴욕, 뉴저지, LA, 샌프란시스코, 달라스, 휴스턴, 애틀란타, 하와이, 캔사스 등 미 전역에서 한인들이 모였다. 특히 뉴욕에서는 81명이나 참석했다. 캔사스의 안경호 재미대한체육회장, 최근 달라스 미주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루는데 앞장선 유석찬 달라스 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한인사회에서는 김영천 한인연합회장, 우태창 버지니아한인회장, 김인덕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장, 백성옥 메릴랜드 한인회장, 김덕춘 하워드한인회장, 정현숙 몽고메리 한인회장, 이태미 남부메릴랜드한인회장, 김화성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한인회장 등이 참석, 활발한 교류를 했다. 워싱턴한인사회에서는 이번 간담회에 총 3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회, 직능단체, 교계, 스포츠단체, 향군단체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활발한 네트워킹을 했다. 특히 주최측에서 큰 글씨로 어느 지역의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이름표를 달아주어 동포간 네트워킹을 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장을 떠나기전에 앞서 마지막으로 동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왼쪽). 한인들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방송인 김미화씨 사회>
이번 간담회 사회는 개그우먼 출신인 방송인 김미화 씨가 익살을 섞어가면서 화기애애한 장내 분위기를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방송인 김미화 씨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고는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방송인’이었던 거 잘 아시죠?”라고 말하고 격려의 의미가 담긴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첫 영부인 인사>
역대 동포간담회와 달랐던 건 영부인이 처음으로 인사말을 한 것이었다. 한 참석자가 영부인의 말씀을 듣고 싶다고 요청하자 김미화 사회자가 마이크를 건넸고 김정숙 여사는 짧지만 동포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인사말을 전했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영부인들은 자리만 지키고 있었는데, 식순에는 없던 것이긴 하나 인사와 소개를 하니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오찬 메뉴와 선물>
리셉션과 간담회에 이어 오찬이 준비됐다. 샐러드에 이어 메인 메뉴는 갈비와 불고기 양념에 재운 닭 가슴살 그리고 메밀국수가 선보였다. 디저트는 코코넛 드레싱을 곁들인 과일과 커피가 준비됐다. 행사가 끝난 후 돌아가는 참석자들 모두에게 문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이 제공됐다. 손톱깎이 등이 담긴 미용도구 세트로 한지와 전통 문양이 담긴 띠지로 포장됐다.

❶ 한인 여성들이 요즘 유행하는 ‘문재인이니 하고 싶은 것 다해’라는 사인을 들어 흔들고 있다. ❷ 뉴저지에서 아들 최리안 군과 함께 온‘문미순’ 씨가 질의 순서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❸ 정규섭 예비역 해군 제독이 ‘동포와의 대화’ 순서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❹ 한인들이 동포간담회 행사장 밖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가슴 찡한 시간>
동포와의 대화 시간에 질의자로 나선 뉴저지의 주부 문미순 씨는 질문 도중에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울먹였다. 그러자 함께 온 아들 최리안 군(10)이 “엄마 울지마”라고 말해 장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문 대통령도 가슴 찡한 표정으로 한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잠시 후 사회자 김미화 씨가 최 군에게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말해보라고 하자 최 군은 “대통령 문재인 사랑해요”라고 말해 장내에는 박장대소가 일어났다. 문 대통령도 크게 웃으며 일어나 손을 흔들어주었다. 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마친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던 93세 정규석 어르신, 울먹이시며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달라’ 하신 문미순 님과 아들 리안이, 여러분의 당부를 잊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인상적인 피날레>
간담회와 오찬을 포함해 1시간30분에 걸친 행사는 문 대통령 부부와의 사진촬영으로 2시경에 마무리됐다. 모든 참가자들은 좌석별로 행사장인 프레지던셜 볼룸에 옆에 마련된 리셉션 룸으로 옮겨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치고 다시 행사장으로 들어와 앉았다. 사진 촬영이 끝나자 대통령 일행께서 퇴장한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문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리셉션 룸을 떠났고 미국 경호원들이 커튼을 쳐 문 대통령 모습을 가렸다. 그 순간 행사장에는 아쉬움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그러나 잠시 후 커튼이 갑자기 열리면서 문 대통령 부부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아쉬워 하는 피날레 인사를 했다. 탄성과 환호가 행사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문 대통령 부부는 1분간 손을 흔들고 마지막 인사를 한 후 앤드류스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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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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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촛불혁명이라 쓰고 역사는 강탈이라 읽는다.
참으로 한심한 사람들이구만, 조국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문비어천가에 장단을 마추고 있으니, 주사파에의한 정권찬탈 인글 모른단 말인가. 트럼프에 얼마나 당했으면, '대한미국'이라고 쓸까? 공동성명은 하나의 요식적인 것이고 실제는 서로 의견이 달랐다고 트럼프는 경제, 문은 한미동맹강화 언제는 한미동맹이 금이 갔었나.
화기이야 하는 모습은 좋다. 김미화 까지 사회를 보기위해 서울에서 달고 왔다면이야?. 그만한 제스처와 준비라면 역대 대통령 순방 중 교포와의 만남은 최고점수를 줘도 좋다.다만 서울에 돌아가서 일구 이연, 이나 딴소리 하지 않으면야. 교포사회 일각에 해바라기는 늘 끼여들어? 지나친 친절은 몸에 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