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월14일 한산대첩 425주년 기념 논고
2017년 8월 14일은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해 낸 한산대첩 425주년 기념일이다. 이 날을 맞아 미 해군 해양 전문가들의 막강 전함 거북선 평가를 통해 위대한 지도자 충무공 이순신의 면모를 이내원 이순신 숭모 교육가의 글로 알아본다.
2016년 4월 6일, 미 해군 연구소 기관지 USNIS News는 역사상 가장위대한 전함 일곱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선정 방식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함을 선정하고 그 이유를 밝히라”라는 설문에 응답한 900명의 독자를 포함한 26,000여 명의 관심자 의견을 분석 종합한 것이었다. 이렇게 선정된 7대 전함의 순서와 모습은 오른쪽 사진과 같으며, 이를 다시 시대별 특성별로 비교표를 만들어 보면 오른쪽 표와 같다.
이들을 살펴볼 때 첫 눈에 들어 오는 놀라움은 상대적으로 장난감 크기에 불과한 우리의 목제 거북선이 90대의 전투기를 싣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공군기지 역할을 한 철제 항공모함 USS Enterprise, 6.25 한국전에도 참전했던 전함 USS Iowa, 그리고 가공할 원자력 잠수함 USS Nautilus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선정되었다는 현실이다.
또 이 7대 전함을 탄생시킨 소속국을 살펴보면 미국, 영국, 독일, 한국 단지 4개국뿐으로 세계 해양을 주름잡던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태리, 네델란드 및 일본은 자취가 없다. 그 중 동양에서는 가장 작은 나라 한국이 유일하게 세계 명품 전함 개발국이 되었으니 이 감동 어이 감당할까?
또 시대적으로는 다른 세계 선진국보다도 무려 220년이나 앞서 묵묵히 막강한 방탄 전함 거북선을 개발하여 일본의 침략 야욕으로부터 나라를 구해 낸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애국 헌신 앞에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워지는 느낌을 금할 수가 없다.
비교표의 상단 1, 2번의 USS Constitution과 거북선은 나무로 만든 목제 전함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항해 방식에 있어서는 전자가 커다란 돛 세개로 받는 바람의 힘으로 추진하는 범선인데 반하여 거북선은 약 80명의 놋꾼이 힘들게 젓는 노의 힘으로 기동하는 인력선이다.
그런데 비교표의 취항 연도에 주목해 보면 거북선보다 무려 205년이나 늦게 나타난 USS Constitution이 거북선을 제치고 첫째로 등재된 불합리성과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SS Constitution의 역사를 알게 되면 그 이유를 수긍할 수도 있다. USS Constitution은 현재도 현역으로 살아 있는 미 해군 전함으로 신화적 상징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 전함은 1797년 취항한 신생 독립국 미국의 목제 범선 함대(Frigate) 6척 중 하나로 초대 대통령 George Washington이 미 헌법제정 공포 후 명명한 역사적 전함이다.
이 전함은 건조 당시 목조 선체를 철판으로 감싼 혁신적인 철갑전함이었는데 1812년 여전히 세계 최강 해군력을 자랑하던 영국 전함 HMS Guerriere가 미국 상선들을 부당하게 억류함으로써 야기된 해상 분쟁에서 영국 해군의 함포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포탄이 철장갑의 강도를 이기지 못하고 튕겨져 나감으로서 USS Constitution호는 영국 해군을 패퇴시켜 신화적 명성을 얻으며 세계 제일의 해군력을 확보하는 결정적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이로 인해 USS Constitution 호는
라는 애칭을 얻으며 미국인들의 자부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전함은 내구성이 없는 목제 범선이었으므로 취항 84년만인 1881년에 일단 퇴역하여 1907년에는 박물관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미국 시민들의 지극한 사랑으로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1934년에는 3년 동안 90개 항구를 순방하는 대순항을 마치고 미 해군의 현역 함선으로 복귀하여 현재는 보스톤(Boston) 항에 정박 중이다.
1997년에는 취항 200주년, 2012년에는 전승 200주년 기념 항해를 한 바 있는데 이 범선이 지나갈 때면 많은 미국 시민들이 부동의 자세로 경례를 한다고 하니 살아있는 전설을 소중히 지켜 나가려는 그들의 애착을 읽을만 하다.
그러나 이들 두 전함의 해전 연도를 비교할 때 1592년 임진왜란의 거북선이 1812년 USS Constitution의 국지전보다 220년, 2세기가 넘는 엄청난 세월을 앞서서 일본군의 조총 세례를 끄떡없이 돌파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선을 격파한 실적을 결코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다.
이로 볼 때 거북선을 단연 1위로 평가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이나 미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특성상 미국 우선주의의 애교로 접을 만하지 않을까 한다. 오히려 세계 열강의 화려한 명품 전함들을 제치고 우리 한국인 자신들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거북선과 그 창시자 이순신의 위대함을 드높히 평가해 준 미국의 사실주의 정의 교육, 양심 교육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다른 모든 7대 전함들이 생생한 실존적 사진으로 소개된 반면 사진이 없는 거북선은 고바우 만화작가 김용환 화백의 미공개 거북선 해전도를 찾아 내어 대신해 주며 ‘거북선은 강력한 심리전 무기로 연기를 내뿜는 용머리를 가지고 사실상 침투가 불가능(Virtually Impenetrable) 하였으며 속도는 빠르고 기동성이 뛰어 났다’ 고 친절한 설명까지 더해 주었다.
무슨 불평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시대적으로 인류 해양 역사의 맨 앞에 선 전함 거북선과 그 창시자이며 위대한 국토방위의 표상인 충무공 이순신을 우리 한인의 대표적 모범시민과 민족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뚜렸한 한인 정체성이 새롭게 정립되는 긍정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내원 / 이순신 숭모 교육가 전 한국학교 전국 및 워싱턴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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