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내 추가 협상 조율·실무급 협의 병행 합의…내주 한미 협상 ‘참고 자료’
▶ 美, 90일내 협상 마무리 원해…이시바 “적절한 시기에 미국 방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 [로이터]
한미 관세 협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 미일 간 첫 관세 협의에서 미일 양국이 되도록 조기에 합의, 정상이 결과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또 미일 양국이 다음 협의를 이달 중 실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장관급뿐 아니라 실무 레벨에서도 관세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과 50분간 면담했고, 이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75분 동안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회담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과 관련해 일본 측에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측은 이번 협상에서 관세 인하와 철폐를 요청하고, 미국은 안전보장 관련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초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면담만 하고 양측 관세 담당 장관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철강·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일본을 상대로 상호관세 24%를 발효하기로 한 상태다. 일본은 미국 관세 정책에 거듭 유감을 나타냈고 제외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번 협상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 관세 조치가 지극히 유감이라는 점을 표명하고 관세가 일본 산업·미일 양국 투자·고용 확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뒤 자동차와 철강 제품 등에 대한 관세 정책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이내에 거래(관세 협상)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되도록 조기에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교섭의 향후 진전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번 협상에서 환율과 안보 문제는 의제로 다뤄졌는가'라는 질문에 "환율은 나오지 않았다. 환율은 양국 재무장관이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안보 문제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화 약세와 일본의 통화 정책, 미일 안보조약과 미국의 군사 부담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 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관세 협상에 앞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것과 관련해 "일본과 미국 경제가 모두 강해지는 포괄적 합의를 가능하면 조기에 실현하고자 한다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하게 말한 것은 전혀 없다"며 "단적으로 말하면 '일본이 협의의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협의에는 자신도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므로 확실히 각료 간에 (결과를) 채우라는 생각이었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함과 배려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면담 이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함께 웃는 표정으로 촬영한 사진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에게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문구가 새겨진 붉은색 모자를 선물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 직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으로부터 결과를 보고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쉬운 협의가 되지는 않겠지만, 다음으로 이어가는 협의가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료급 협의 추이를 보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일 협상은 내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미국 방문에 앞서 한국에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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