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가 사흘째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두고 설명이 엇갈리면서 의구심을 낳았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하는 만큼 결국 관세 불확실성도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매수세가 몰렸다.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83포인트(1.23%) 뛴 40,093.4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8.91포인트(2.03%) 상승한 5,484.77, 나스닥종합지수는 457.99포인트(2.74%) 급등한 17,166.04에 장을 마쳤다.
증시를 밀어 올릴 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은 양측 설명이 엇갈리면서 오히려 협상이 공회전한다는 의구심만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서 중국의 누구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회의 참석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고 우리는 중국과의 만남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측의 설명과 어긋나는 것이다. 앞서 이날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는 바로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하지 않았다"며 "합의 도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중국에 대한 일반적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며 관세 조치를 철회하기 전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삐그덕대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매수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주요 교역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에 들어갔고 결국 관세 불확실성도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가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부품 관세 일부를 면제하겠다고 한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이 방안의 핵심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25%) 부과 대상에서 자동차 부품은 제외하는 것이다. 이 같은 트럼프의 조치는 관세 면제 대상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분석가는 "중국은 밤새도록 협상이 진행 중이지 않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터무니없이 관세를 인상하는 대신 합의를 원한다는 점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는 것 같고 전날의 낙관론이 아직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거시경제 총괄은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양보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낙관론과 별개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왔다.
UBS의 숀 시몬즈 전략가는 "시장은 미국 경기침체 방향으로 빠르게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관세에 민감한 주식의 가격이 공격적으로 재조정되고 있는데 현재 시장 대비 20% 하락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어쏘시에이츠도 "우리는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오른 가운데 기술은 3.54%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3% 튀어 올랐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강세였고 TSMC, 퀄컴, AMD는 4%대, 브로드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 등은 6%대 강세를 기록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까지 모두 3%대 강세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뛰고 있다. 이날 장 중 거래에선 2%대 강세였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901억3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8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891억2천만달러와 2.01달러였다.
완구업체 하스브로는 주가가 14% 급등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영향이다.
넷플릭스는 실적 가이던스가 개선된 영향으로 이날도 4.50% 뛰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식음료 제조업체 펩시코는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5% 떨어졌다.
생필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도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4% 가까이 주가가 내렸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신중한 발언을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악화하기 시작하면 더 이른 시일 내로 더 많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면 고용 측면에서 (연준의) 책무가 개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는 시장의 전망을 대폭 상회했다. 그러나 항공기를 제외하면 증가 폭은 미미해 기업들이 투자에 신중한 태도가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3천157억달러로 전달보다 266억달러(9.2%) 급증했다. 반면 기업의 투자 지표로 여겨지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 국방 자본재 수주는 751억달러로 0.1% 증가에 그쳤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다시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6천명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8%로 전일 마감 대비 3%포인트 정도 내려갔다. 25bp 인하 확률은 58%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8포인트(6.96%) 밀린 26.47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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