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대선 경선 토론…洪·金 ‘일제강점기 국적’, 韓·安 ‘계엄 해제 표결’ 공방
▶ 金·洪, 韓공약 맹공…’한덕수 단일화’엔 金·洪·韓 “언짢지 않아”

26일(한국시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6일(한국시간)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사과, 과거 발언, 상대방의 공약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앞서 일대일 토론에서 '반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인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찬탄파'인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탄핵·계엄 책임론을 두고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면 이날은 후보 간 전방위적인 공방이 이어졌다.
일대일 토론에서 붙었던 후보 간 '연장전'도 있었다.
◇ '반탄' 金·洪, 尹파면 사과에 신중…'찬탄' 韓·安 사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홍 후보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탄핵에 찬성했던 안·한 후보는 사과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는 김·홍·한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했다. 정부·여당의 일원으로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계엄과 탄핵, 파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이 30명이 있었고 특검법, 예산 전면 삭감 등의 많은 원인이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 후보는 "계엄 당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사과했다"며 "이 자리에서 다시 드린다. 국민이 절대로 겪으셔서는 안 될 일을 겪게 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당 대표였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후보는 "저도 사과를 두 번에 걸쳐 드렸다"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이재명(후보)에게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 洪 "독립운동이 내란인가" 金 "손기정도 일장기 달아"…韓 "安, 계엄 해제 표결 안 해"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일제강점기 국적' 발언으로 공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할 때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했다"며 "그게 소위 뉴라이트 역사관이다. 그런 주장을 계속하게 되면 독립운동은 전부 내란이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게 어떻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손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땄다"며 "한국 국적이면 왜 일장기를 달고 나갔는가"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홍 후보는 "김 후보의 주장은 강제로 한 약탈혼도 유효하다는 주장과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왜 참여 안했나"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당적을 많이 바꾸며 박원순(전 서울시장)과 문재인(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정체성 논란'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계엄 때 당사에 갔다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회로 갔고, 담을 넘어 들어갈 수 있었다"며 "(표결) 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출마 당시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는데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발의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 韓 '5대 메가폴리스' 공약에 金 "실현 불가" 洪 "행정 알고 공약하나"
김 후보는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거론, "2년 안에 전국에 서울과 같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20년 만에 해서도 할 수 있다면 한 후보에게 내 모든 것을 맡기겠다. 5년 안에 서울과 같은 메가폴리스 5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당장 사퇴하고 한 후보를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장과 경남지사를 지낸 홍 후보는 김 후보가 의견을 묻자 "불가능하다. 허황한 공약"이라며 "행정을 알고 공약하는가"라고 거들었다.
한 후보는 "메가폴리스는 없는 신도시를 새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고 지방 대도시를 메가폴리스로 키우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전날 한 후보가 일대일 토론에서 '홍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아부했다', '나는 계엄 해제 표결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웃고 떠든 적이 없다'고 거론한 것 염두에 든 듯 이날 사진을 꺼내 들었다.
홍 후보는 본회의장에서 한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가 악수하는 사진,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이재명 후보에게 90도 절하는 사진과 윤 전 대통령에게 절하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에게 "대통령에게 총리(임명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 관련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작년) 8월에 (대통령이) 전화가 와서 '총리 한다고 하면 책임총리제로 하겠다'는 말이 있었고, 검토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 '한덕수 단일화 언짢나'에 金·洪·韓 'X' 安 'O'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에 대해 언짢은가'라는 질문의 '오엑스(OX)' 게임에서 김·홍·한 후보는 'X' 팻말을 들었고, 안 후보는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한 대행이 이재명을 꺾는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우리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함께해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처음에는 우리 당에서 후보를 정해놓고 또 (경쟁) 한다고 하니까 언짢았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 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을 잡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당원의 요구가 많아서 언짢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언짢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한 대행은 지금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있어서 가장 좋은 성적 낼 수 있 전문가"라며 출마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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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키들 ~~~~도토리 키재기 하는것도 아니고~~~~대통병 환자세키들~~~~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