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수준 수업… 상위권 입시에 도움
▶ 학점 인정… 등록금 절약 및 조기 졸업
▶ 과도 수강 때… 성적저하 및 스트레스
▶ ‘IB·이중등록’ 수업이 유리할 수도
고등학생 대상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인 ‘AP’(AP·Advanced Placement) 과목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AP 과목은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아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단순히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AP 과목을 수강하기보다는 학생의 스트레스 수준과 과제량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AP 수업은 일반 수업보다 훨씬 많은 양의 내용을 다루고 과제도 훨씬 많아 학생의 시간 관리 능력과 정신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대학 수준 과목 수강…상위권 대학 입시에 도움대학 입시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면 AP 과목 수강이 도움이 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 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AP 과목이 개설돼 있고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AP 과목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은 입시 전략이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수강한 과목을 통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특정 과목에서 AP 과정을 수강하고 좋은 성적을 받으면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열의를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다. 또, AP 과목은 학생이 해당 과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입증하는 좋은 수단이다.
최근 대학들은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도전적인 과정을 이수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일부 입시 전문가들은 일반 과목에서 받은 A보다 AP 과목에서 받은 B가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AP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대학 수준 수업을 소화해낸 학생이라는 점에서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장학금 심사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대학 학점 인정…등록금 절약 및 조기 졸업AP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미국 내 많은 대학에서 해당 과목 점수를 정식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 대학 진학 후 수강해야 할 과목 수를 줄일 수 있어 대학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 전 상당수의 대학 학점을 확보하면 대학 재학 기간이 단축돼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AP 시험에서 5점 만점 중 최소 3점 이상을 받아야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일부 명문대의 경우 4점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브라운대학교처럼 AP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대학별 AP 학점 인정 정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은 학교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 대학 강의 학습법 적응…진로 탐색에도 도움AP 과목은 학생들에게 대학 수준 학습 방식에 미리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AP 과정을 통해 대학 진학 후에도 우수한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AP 과정을 통해 익혀야 하는 노트 필기법, 학습 습관, 비판적 사고력이 대학 수준 학업에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AP 과목은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진로 방향을 탐색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AP 과목 수강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흥미를 확인하고 향후 학문적 진로를 계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P 생물학을 수강한 학생이 이후 대학에서는 신경과학 과목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 ‘과유불급’… 과도 수강 때 ‘성적저하·스트레스’대학 입시에서 유리하다는 이유로 AP 과목을 무리하게 많이 수강하면 전반적인 학업 성과와 삶의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AP 과목을 최대한 많이 들어야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면, 강점을 보인 과목의 AP 과정을 도전해볼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AP 과목 수가 아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AP 과목은 일반 고등학교 수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학습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더라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AP 과목 수강 전 반드시 교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의 학습 능력과 한계를 솔직히 설명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 ‘번 아웃’되지 않도록 주의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겪는 고등학생이 많다. 스트레스 요인 중 AP 과목도 그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AP 시험에 대한 압박감은 일부 학생에게 자칫 수면 패턴, 식사 습관, 행동 변화, 학업 성적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AP 과목은 도전적이어야 하지만, 학생의 건강과 웰빙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학생이 매일 새벽 늦은 시간까지 공부해야 AP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면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녀가 AP 과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징후가 보이면 학부모가 이를 먼저 알아차리고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AP 과목을 수강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수면 시간과 감정 변화 등을 꾸준히 관찰해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 비슷한 과목 중복 수강 피해야AP 과목 중 일부는 이미 이수한 비슷한 수준의 고난도 과목인 경우도 있다. 전 학기에 ‘아너스’(Honors) 또는 대학 ‘이중등록’(Dual Enrollment) 경제학 수업을 A 학점으로 마친 학생이 다음 학기에 ‘AP 미시경제학’(AP Microeconomics)을 수강하는 경우가 그 예다. 이 때 경제학 기본 지식이 있기 때문에 AP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복 수강이 반드시 현명한 선택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학업적 진전성’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이다. 입학 사정관은 학생이 학문적으로 점진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따라서 비슷한 수준의 동일 과목을 반복 수강하는 것은 진로에 새로운 학문 영역에 대한 도전 의지가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같은 과목을 중복 수강하면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과목을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P 통계학이나 AP 환경과학처럼 다른 분야의 과목을 선택했다면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일부 대학 입학사정관은 ‘왜 같은 과목을 두 번 들었을까?’ 또는 ‘쉽게 A를 받으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가질 수도 있다.
■ ‘IB·이중등록’ 수업 유리할 수도모든 경우에 AP 과목이 최선의 선택은 아닐 수 있다. 일부 대학들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목이나 이중등록 과목에 대해 더 많은 학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처럼, 대학마다 학점 인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할 대학들의 공식 학점 인정 정책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여러 대학이 AP보다 IB 또는 이중등록 과목에 더 많은 학점을 부여한다면, AP 대신 그 대안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대학 졸업을 앞당기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 하루 한 과목 1시간 목표일반적으로 AP 과목당 주당 최소 5시간, 평일 기준으로 하루 한 시간 이상의 공부 시간이 요구된다. AP 화학이나 AP 물리학처럼 난도가 높은 과목은 주당 학습 시간이 평균 10시간에 달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AP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에게는 시간 관리가 가장 큰 도전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의 여건과 정신적 여유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여러 개의 AP 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경고한다. AP는 깊이 있는 학문 탐구와 대학 수업 준비를 위한 것이 목표로 단순히 ‘스펙 쌓기용’으로 여러 과목을 이수하기 위한 과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AP 과목을 고려 중인 학생은 자신의 시간표와 정서적 여유, 과목별 난이도 등을 따져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의 과목과 과목수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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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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