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므나 강변 작은 촌락 한 움막집에, 그 집 빨랫줄 위로 옛날 옛적 사랑 많이 받은 왕비의 화려한 무덤, 타즈마할 궁전이 원경으로 보입니다. 궁의 둥근 지붕이 거대한 비눗방울처럼…
[2011-02-15]목수가 밀고 있는 속살이 환한 각목 어느 고전의 숲에 호젓이 서 있었나 드러난 생애의 무늬 물젖는 듯 선명하네 어째 나는 자꾸 깎고 썰며 다듬는가 톱밥 대…
[2011-02-10]골판지는 골판지대로 깡통은 깡통대로 끼리끼리 모여야 밥이 된다고 삼천변 요요要要자원* 파지 같은 생들이 마대자루에 빈 페트병 고봉으로 눌러 담는다 오락가락하던 진눈깨비가 …
[2011-02-08]장작 한 단에 다 타버릴 것 같다 바짝 마른 내시가 목에 심줄을 파랗게 세우고 논 댓 마지기에 팔려온 열 네 살짜리 아내를 닦달하고 있다 궁궐에서는 그저 시키는 대로 …
[2011-02-04]눈보라 흩뿌리는 겨울 벌 시야 멀리 외로운 저 행보는 가는 거냐 오는 거냐 셈하듯 구구단 외며 귀울음을 터는 거냐. 어쩌면 복음처럼 온 누리를 점유하며 함묵의 …
[2011-02-04]일간지 하단 구석에 지나치기 쉬운 크기의 게재 사진 부촌의 화려 찬란 범람하는 성탄절 장식을 배경으로 집 없는 사람이 개를 껴안고 쓰레기에 섞여 잠들어 있다. 엄동의 벽 없…
[2011-02-04]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
[2011-02-03]이제는 아무도 그를 굴리지 않는다 그는 무덤처럼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그가 달려온 길들이 느릿느릿 허물을 벗으며 시간의 동굴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가벼운 몇…
[2011-02-01]생선 굽는 냄새 진동하는 비탈진 골목, 늙은 무화과나무 아래 박수근朴壽根을 닮은 낯선 남자가 등 구부린 채 풍로질을 하고 있었다 가라고, 어서 돌아가라고 겨우내 얼…
[2011-01-27]이제 막다른 골목에 왔다 길은 막혔다 길은 이것뿐이다 이 길은 아무도 돌아가 본 적 없는 일방통로 어디쯤까지 히히대고 같이 오던 친구들은 언제 어디선지 뿔뿔이 사라졌다 …
[2011-01-25]새벽은 슬픔을 양떼처럼 몰고 간다 약해진 폐를 두드리는 긴 울음소리 미명을 견딜 수 없다, 자꾸 네가 보인다 내 생이 얼어붙는 어느 한 순간 바람은 날을 …
[2011-01-20]아득함에 지쳐 노래 부르고 싶을 때 너를 만나리라 사랑하다 지쳐 쓰러져 울 때도 너를 만나리라 멀리서 그러나 더욱 가까운 곳에서 물리칠 수 없는 고통과 이웃할 때 내 …
[2011-01-18]젖은 티슈 한 통 다 말아내도록 속수무책 가라앉는 몸을 번갈아 눌러대던 인턴들도 마침내 손들어 산소 호흡기를 떼어내려는 순간, 스무 살 막내 동생이 제 누나 식은 손 잡고…
[2011-01-13]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2011-01-11]머리 잘려나간 팜트리(Palm tree) 하나 서있다 나아갈 길 찾아 허공을 더듬으며 땅위를 기어가던 담쟁이 그 내미는 손마다 자신의 온 몸 내어주고 잎새들에 파묻…
[2011-01-06]고맙다 나도 이제 무인도가 되었구나 저무는 제주바다의 삼각파도가 되었구나 고맙다 내 죄가 나를 용서하는구나 거듭된 실패가 사랑이구나 느닷없이 내 얼굴에 똥을 갈기고 피식…
[2011-01-04]등이 꾸부정한 할머니 한 분이 장바구니 카트의 물건을 계산대 위에 옮겨 놓는다 …
[2010-12-30]굵은 비 내리고 나는 먼 곳을 생각하다가 내리는 비를 마음으로만 맞다가 칼국수 생각이 났지요 아시죠, 당신, 내 어설픈 솜씨를 감자와 호박은 너무 익어 무르고 칼국수는…
[2010-12-28]아직 밖은 매운 바람일 때 하늘의 창을 열고 흰 불꽃을 터뜨리는 목련의 한 획, 또는 봄밤을 밝혀 지새우고는 그 쏟아낸 혈흔(血痕)을 지워가는 벚꽃의 산…
[2010-12-09]나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잠시 비켜 있으려고 여기 왔습니다 비겁하게 도망친 것은 아니고 즐겁게 숨었지요 절대침묵으로 사랑하는 일이 아직은 힘들지만 여기서 …
[2010-12-07]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서울 압구정에…
남가주 멕시코 선교팀 & 찬양팀 에서 도네이션 받습니다 모든 악기 종류,악세사리, 앰프,스피커, 마이크,통기타, 전기기타, 자전거, 스쿠터,모터싸이클,드럼,키보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베이스기타,방송 장비들…
안녕하세요, 보통 페르시안 오이는 쉽게 물러서 오이지를 담지 않는데요, 혹시 오이지를 만드시는 분이 계실까요? 지식나눔을 해 주신다면 감사 하겠습니다. ((꾸벅))
미국 연방세무사 (IRS Special Enrolled Agent) 시험 준비 재택공부6월2일(월) zoom를 이용한 실시간 화상강의 개강월 수 금 중부시간 저녁 9시부터 10시반까지실시간 화상 강의에 참여가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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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구금 시설 과밀화 현상도 심각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달 미 전역에서 이민자 약 3만 명을 체포하면서 지난 5년 중에서 가장 많…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인구가 20년만에 18만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발표된 ‘2024 카운티 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들에게 고율의 관세서한을 잇달아 발송하는 한편으로 구리·의약품·반도체 등 품목별로 관세전쟁을 확산시키면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