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국사발을 떨어뜨려 쨍그랑 박살이 났습니다. 엄마가 쪼프르 달려가서 어디다 눈을 팔고 이러냐고 한바탕 시끌벅적 울고불고했습니다 우리 누나는 학교 다니다 말고 집안 살림 맡아…
[2010-06-03]그때 작았던 것들은 커지고 그때 컸던 나는 점점 작아져서 이제는 길길이 우거진 수풀 사이 물벌레의 서식처일 뿐인데, 내 위에 뜨던 달과 별, 스치던 바람과 나에게서 나르시스를 찾…
[2010-05-27]진흙탕에 수련 한 송이 남실대는 물결 속에서도 젖지 않는 자태 속은 텅 비어 욕심을 비운 사람 같고 고독을 즐겨 서로의 여백을 존중한다 새벽이슬에 구석구석 몸을 닦고…
[2010-05-25]나무 한 그루 죽어 밑둥 언저리 삥 둘러 소복이 흙무덤 만들고 있다 대명천지 살아 있는 자여 함부로 생명을 희롱할 일 아니다 이 나무도 한 생을 부리기까지 푸른 영혼 …
[2010-05-20]이제 너에겐 태백의 짝사랑도 우리네 손톱발톱 빠지는 인고도 하등 상관이 없는 듯 그래 우리는 달밤에 침을 뱉는다 이제 너에겐 아름다움도 없는듯 목숨 바치는 진실마저 상관…
[2010-05-18]입을 벌리고 잠을 자는 것은 인간뿐 삶이 그만큼 피곤하기 때문이다 굴뚝 속에는 더 이상 굴뚝새가 살지 않는다 보라, 삶을 굴뚝새가 사라진 삶을 모든 것이 사라진 다음…
[2010-05-13]그대는 잘도 아십니다려. 봄에 제일 먼저 핀 어여쁜 꽃을. 산에 먼저 핀 꽃은 산수유구요. 들에 핀 꽃은 오랑캐람서. 그러나 까잡스런 제비꽃보다 먼저 몰래 숨어 …
[2010-05-11]9년에 걸쳐 히말라야 14좌에 오른 산악인이 대답하였다. 열네 번 모두 더 이상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와 내려갈 걱정뿐이었다고. 참말은 참 싱겁다. …
[2010-05-06]공부를 않고 놀기만 한다고 아버지한테 매를 맞았다. 잠을 자려는데 아버지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눈물을 닦아주…
[2010-05-04]멱살 잡혀 꽈당 넘어지거나 멍청이처럼 네다바이 당해도 아닌 밤중에 붕알을 채이거나 억울하게 물벼락을 맞아도 웃으면 복이 온다는 허약한 희망 하나로 비실비실 웃으며 배고픈…
[2010-04-29]봄비가 되고 싶다 이 세상 어딘가에 내리는 첫 봄비가. 얼마나 참았던 빗금처럼 쏟아지는 유혹인가 긴 긴 혹한의 끝 깊고 어두운 심연에서 끌어올린 정수를 지붕…
[2010-04-27]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1933 - ) 누군가 내게 물었다. 고은 시인이 노벨상 후보로 오를 만큼 유명한 시인이라는…
[2010-04-22]너를 만나 꽃을 보았다 말하는 순간 모든 꽃들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사랑이라 말하는 순간 지상의 모든 보석은 돌이 되었다 또다시 어느 우주의 모퉁이를 돌다가 너를 마주…
[2010-04-20]단비 한번 왔는갑다 활딱 벗고 뛰쳐나온 저년들 봐, 저년들 봐. 민가에 살림 차린 개나리 왕벚꽃은 사람 닮아 왁자한데, 노루귀 섬노루귀 어미 곁에 새끼노루귀, 얼레지 흰얼…
[2010-04-15]나무 아래를 지날 때마다 나무는 꼭 한 뼘만큼 자랐다 나무의 부드러운 경계가 만드는 오후의 공터에서 아이들은 비석을 세우거나 서 있는 비석을 넘어뜨렸다 그 때마다 나무의 …
[2010-04-13]감꽃은 피어난다, 말 없는 가장처럼 펼쳐 든 석간 위에 흔들리는 손잡이에 저물어 무거운 발길 헝클리는 字母 위에. 가난 하나 뜨거운 가슴 시린 등을 …
[2010-04-08]환한 주먹으로 통증 없는 긴 세월을 꿈꾸어 보네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언제나 거기 있어야만 했던 것처럼 무표정 얼굴이 대상 없는 세월을 기다렸었네 자격을 …
[2010-04-01]스스로의 생(生) 지키기 위해 까마득히 절벽 쌓고 있는 섬 어디 지랑풀 한 포기 키우지 않는 섬 눈 부릅뜨고 달려오는 파도 머리칼 흩날리며 내…
[2010-03-25]길 가다가 공중전화에서 문득 전화를 합니다. 누나가 어쩌면 말투하며 목소리가 꼭 그대로냐고 합니다. 누나 도 꼭 그대로입니다. 나는 열일곱, 여덟 때처럼 누나에게 전화를 합…
[2010-03-23]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
[2010-03-18]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에듀스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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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미한인세무사협회 컨퍼런스2025 THEME: Navigating New Frontiers(국제조세, 부동산투자,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면서, 세무사들이 기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
50만 뉴욕 한인사회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모든 인종과 민족을 하나로 아우른 대화합의 향연이었다.뉴욕 한인사회의 번영을 상징하는 ‘2025 코…
다음달 4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연초부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아비가일…
1일 시작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 사태가 2주 차를 맞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상원에서 창과 방패의 힘겨루기를 벌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