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게 내 밥을 주고내가 새의 모이를 쪼아 먹는다길 없는 길을 걸으며아무리 배가 고파도새에게 내 밥을 다 주고내가 새의 모이를 평생 쪼아 먹는다새가 내 밥을 맛있게 먹고멀리 하늘…
[2020-12-03]그래 살아봐야지너도 나도 공이 되어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살아봐야지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공처럼, 탄력의 나라의왕자처럼가볍게 떠올라야지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둥근 공이 되어옳지…
[2020-12-01]이제라도 무지개를 잡아야겠다는 것이야무지개를 잡았다 하면적어도 일곱 색깔 그대로 일곱 번은 친친 감아쥐고서방금 세차게 지나간 소나기마저 비틀어 짜내고서는그래놓고서는 지상에 던져놓…
[2020-11-26]시외버스터미널 나무 의자에군복을 입은 파르스름한 아들과중년의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꽂고함께 음악을 듣고 있다버스가 오고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빼고 차에 오르고 …
[2020-11-24]입술은 모루가 아닐까들끓는 생각들을 꺼내두드리고 자르고 담금질하다 보면모났던 말들이 불꽃처럼 튕겨 나와파리하게 식어가는입술은 상처투성이 모루 같다쇳덩이는 잘 벼려진 연장이 되기 …
[2020-11-19]날아가는 오리 떼가 슬쩍 행렬을 바꾸어 가듯이내가 너를 떠올림도 그러했으면오리가 슬쩍 끼어든 놈에게 뭐라고 타박을 하듯이내가 너를 탓함도 그러했으면날아가는 오리 빨간 발이 깃털 …
[2020-11-17]빨강 파랑 흰색 물감빙글빙글 돌아가는 삼색 등 아래이발사라 부르지 말고예술사라 부르라던 내 친구의자에 앉은 모델 형체를 잠시 살피다바리바리 깡으로 불사르는 예술혼직감적인 선의 흐…
[2020-11-12]저기 저 공사장 모랫더미에삽 한 자루가푹,꽂혀 있다 제삿밥 위에 꽂아 놓은 숟가락처럼 푹,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느라 지친귀신처럼 늙은 인부가 그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아무도…
[2020-11-10]해가 진다원효대교 남단 끝자락퀵서비스 라이더배달 물건이 잔뜩 실린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우두커니 서 있다가휴대폰 카메라로 서쪽 하늘을 찍는다강 건너 누가 배달시켰나 저 풍경을짐 위…
[2020-11-05]아부지이제 아무 전화나 받고공짜로 뭘 준다고 해도 듣지 마세요예, 아부지?이거 이 년 약정이니까 해지 못 해요이 년 동안은 무조건 이거 쓰셔야 해요안 그러면 또 위약금 물어야 해…
[2020-11-03]코스모스가 살아온 방식은한결같이 흔들렸다는 거다이 바람결에 쏠리고 저 노을 쪽으로 기울며제 반경을 끊임없이 넘어가던 그 범람이코스모스의 모습 아니던가가만히 서 있을 땐 속으로 흔…
[2020-10-29]퇴근길 버스정류장 가는 길뒹구는 후박나무 잎새에 가만히 발 겹쳐보네구두보다 길고 내 쪽배처럼 생긴 누런 잎한 발로 딛고 남몰래 휘청거리네그렇지, 물 위에 딛는 첫발은 늘 마음 먼…
[2020-10-27]늙은 신발들이 누워 있는 신발장이 나의 제단이다.탁발승처럼 세상의 곳곳으로 길을 찾아다니느라창이 닳고 코가 터진 신발이 나의 부처다.세상의 낮고 누추한 바닥을 오체투지로 걸어온저…
[2020-10-22]김씨는 촘촘히 잘도 묶은 싸리비와 부삽으로오늘도 가게 안팎을 정갈하니 쓸고손님을 기다린다.새 남방을 입고 가게 앞 의자에 앉은 김씨가고요하고 환하다.누가 보거나 말거나오두마니 자…
[2020-10-20]내 뒷모습은 나 자신의 절반인 것인데사이도 좋게 딱 반반씩 나눈 것인데번번이 앞모습만 매만지며 전부로 간주해왔다벽에 의자에 침대에 바위에 나무에 너에게툭하면 앉고 기댄 탓에세상의…
[2020-10-15]칠순 넘긴 며느리가구순 시어머니 빤스를 갈아입힌다다리를 절뚝이며칠순의 어머니가 할머니와 씨름한다그 광경을 지켜보는 내 이마에식은땀이 다 난다귀 어두운 건 피장파장빌어먹을하루종일 …
[2020-10-13]어머니가 배고픈 아기에게 젖을 물리듯강물의 물살이 지친 물새의 발목을제 속살로 가만히 주물러주듯품어야 산다폐지수거하다 뙤약볕에 지친혼자 사는 103호 할머니를초등학교 울타리 넘어…
[2020-10-08]지독한 벌이다이중으로 된 창문 사이에벌 한 마리 이틀을 살고 있다떠나온 곳도 돌아갈 곳도 눈앞에닿을 듯 눈이 부셔서문 속에서 문을 찾는벌- 당신 알아서 해싸우다가 아내가 나가버렸…
[2020-10-06]애탕글탕 홀아비 손으로 키워낸 외동딸이배가 불러 돌아온 거나 한가지다동네 각다귀 놈과 배가 맞아야반도주한 뒤 한 이태 소식 끊긴 여식더러는 부산에서 더러는 서울 어디 식당에서일하…
[2020-10-01]몇 번이나 세월에게 속아보니요령이 생긴다 내가 너무오래 산 계절이라 생각될 때그때가 가장 여린 초록바늘귀만 한 출구도 안 보인다고포기하고 싶을 때, 매번 등 뒤에다른 광야의 세계…
[2020-09-29]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에듀스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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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미한인세무사협회 컨퍼런스2025 THEME: Navigating New Frontiers(국제조세, 부동산투자,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면서, 세무사들이 기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
백악관“연방공무원 해고 분야 선별중”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멈추기 위한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CR)이 연방 상원에서 또…
페어팩스 카운티 브래덕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는 4일(토) 민주당 예비선거(Firehouse Primary)가 실시된다.투표…
1일 시작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 사태가 2주 차를 맞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상원에서 창과 방패의 힘겨루기를 벌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