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쓰러져 빈손일 때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는다네한 때 나는 백만장자로 살았지내 돈으로 친구들에게 비싼 술, 샴페인과 와인을 사주며 즐겁게 해주는 걸 마다하지 않았지내가 쓰러…
[2018-02-01]후박나무 가지의 이파리는 막판까지 매달린다. 그늘을 막다른 골목까지 끌고 갔다. 막판 직전까지. 그 직전의 직전까지. 밑천이 다 드러난 그늘을 보고서야 기어이 후박나무는 그늘을 …
[2018-01-30]모든 기억의 심부에는 망각이 있고거기엔, 하나 나 둘쯤 반드시구조되어야만 하는 전언이 더러 있다. 양자택일은 없다,그 문장, 꿈속의 죽음처럼,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리하여위쪽을 …
[2018-01-25]며느리밥풀꽃! 이 작은 꽃을 보기 위해서도, 나는 앉는다. 바삐 걷거나, 키대로 서서 보면 잘 안 보이는 이 풀꽃들을 더듬어 가는 동안에도, 나는 몇 번인가 끼니를 맞고, 밥상을…
[2018-01-23]그녀는뭔가 하나에집중하는 것 같지 않았어강물을 유영하는 검고 점 박힌 얼굴물 위로 떠오른 코는상류를 향하고 있었지그러더니 그녀는얼굴과 목,그리고 멋진 아름다운 배를 하늘을 향해 …
[2018-01-18]“인수야, 나 네 아버지랑 친구했다.”울 아버지는 내 친구 윤기선의 친구다.아버지가 내 운동복을 입고 논배미에서 일을 하는데오토바이를 타고 들녘을 어슬렁거리던 윤기선이가“야, 인…
[2018-01-16]얼어붙은 밤의 벌집에 불이 켜진다, 혹은, 마치 그런 것만 같다; 베트남 카페, 기름기 묻은 빛,냄새들, 그 온갖 색깔의 형체들은 꽃 같다.웃음소리, 이야기소리, 젓가락 부딪치는…
[2018-01-11]한파가 한차례 밀어닥칠 것이라는 이 겨울에 나는 서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로 우람하여 듬직한 느티나무로는 아니고 키가 커서 남보다 한참은 올려다봐야 할 미루나무로도 아니고 삭풍에…
[2018-01-09]추위가 칼날처럼 다가든 새벽무심히 커튼을 젖히다 보면유리창에 피어난, 아니 이런 황홀한 꿈을 보았나.세상과 나 사이에 밤새 누가이런 투명한 꽃을 피워 놓으셨을까.들녘의 꽃들조차 …
[2018-01-04]고요에 장식을 달고 싶어, 하지만이곳은 점점 더 깨끗해지고평범해지기만 하네. 레지스터 위에 달아둔 유리차임은, 열기가 닿을 때 조금, 흔들리네. 나는너무 오래 기다렸었지. 차를 …
[2017-12-28]시인의 아내는 겨울에 눈이 밝아진다봄 여름 겨울에는 잘 보지 못했던곳집이 비는 것이 눈에 환히 보이는 모양이다새벽 추위에 우리는 함께 잠을 깨아내는 사위어가는 겨우살이를 헤아리고…
[2017-12-26]내가 주문한 모든 것을 가져오기 때문이죠결코 기분 나빠 하는 일 없고떠날 때면 항상 즐겁게 손을 흔들죠갈색 셔츠가 잘 어울리는 당신우리는 이상적인, 복잡하지 않은 관계당신은 멋진…
[2017-12-21]퇴근한 여공들 다닥다닥 세워 둔 차디찬 자전거 열쇠 풀고 있다 창밖으로 흰쌀 같은 함박눈이 내리면 야근 중인 가발 공장 여공들은 틈만 나면 담을 뛰어넘어 공중전화로 달려간다 수첩…
[2017-12-19]짐짝을 등에 지고 날거나, 헬리콥터처럼 짐짝을 매달고 날아가는 나비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나비는 바늘처럼 가벼운 몸 하나가 있을 뿐이다. 몸 하나가 전 재산이다. 그리고 무소…
[2017-12-14]“학교 가는구나.”“예”“가방이 무거운 것 같은데 들어다 줄까?”“괜찮아요.”“할아버지는 네가 꼭 내 손녀 같단다.”“할아버지는 지금 어디 가세요?”“응 운동하러 앞산에 가는 길…
[2017-12-12]어느 봄 날 스테판이 내게 키스했지그리고 가을엔 로빈이,하지만 컬린은 그저 바라다 볼 뿐키스하지 않았지스테판의 키스는 잊혀져간 익살이고로빈의 그것은 지나간 유희지만,컬린의 눈 속…
[2017-12-07]야탑역 3번 출구뙤약볕에 나와 아주머니가 내미는 전단지를 왜 당신은뿌리쳐 민망하게 하는지그럼 뿌리친 당신의 마음은 편한지그거 보지 않고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망정좀 받아 주어서저 …
[2017-12-05]피크닉 테이블 위에 놓인 하얀 비버모자처럼 가로등 아래 쌓여있는, 혹은 개울물 속으로 천천히 녹아내리는 눈을 본 적 있다면.당신은 명멸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아는 것이지요.우주로부…
[2017-11-30]대문만 들어서면 말똥 냄새에말구유 구정물 냄새에빈 마차 구석에 쪼그리고 바라보면연분홍 봉선화도 마구간 흙 담 아래쪼그리고 앉았다아버지 따라 강변으로 말 길들이러 나갔다가돌아오는 …
[2017-11-28]나는 다시 바다로 가야해, 저 외로운 바다와 하늘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높다란 배와 항해를 안내하는 별 하나;돌아가는 운전대,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하얀 돛,그리고 바다 위의…
[2017-11-23]네오집스가 애틀랜타에 갑니다!안녕하세요? 미국 부동산 네오집스입니다.미국 부동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애틀랜타는 지금 주목해야 할 지역일까요?미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부터 애틀랜타 지역의 최신 동향까지!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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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자에 대해 강경한 추방 정책을 시행해온 도널드 트럼프(사진·로이터) 대통령이 자진해서 출국하는 “선한” 불법 이민자에 대해서는 합법적…
최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 워싱턴 일원 대학의 유학생 비자가 대거 취소된 것이 확인되면서 유학생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
북가주 한인단체들은 우운 문양목 애국지사의 유해 한국봉환을 앞두고 지난 12일 맨티카에 있는 우운 문양목 애국지사 묘소를 방문해 고인의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