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과 양산이 되어준 허공 세 평직박구리 지지고 볶는 소리 서너 되바람의 한숨 여섯 근불면의 밤 한 말 가웃숫기가 없어 뒤만 졸졸 따라다니던그늘 반 마지기산까치가 주워 나른 뜬소…
[2024-07-09]노각이라는 말 참 그윽하지요한해살이 오이한테도노년이 서리고그 노년한테달세방 같은 전각 한 채 지어준 것 같은 말,선선하고 넉넉한 이 말이기러기 떼 당겨오는 초가을날 저녁에늙은 오…
[2024-07-02]자리를 탓할 입이 금계국에게는 없다 웃음꽃 활짝 피워 주변을 밝힌다 어디든 발붙이고 살면 그 자리가 좋은 자리, 남 탓하는 입이 있었으면 해맑은 웃음 나누기 어려웠으리 금계국이 …
[2024-06-25]따뜻한 물 쓰기도 불편하고화장실 가기도 불편하고군불 넣기도 불편하고산길 오르내리기도 불편하다그렇게 불편을 오래 사용하다 보니‘불’자가 떨어져 버렸다‘편하다’ 도현산사의 일이 저리…
[2024-06-11]둘이 마주 앉아복숭아를 깎아 먹는다하나가 아- 하면다른 하나가 잘도 받아먹는다하나가 웃으면다른 하나는 더 크게 웃는다이 나무 그늘 이 물가에평상을 놓은 적이 있던가단둘이 나란히 …
[2024-05-28]하늘 어느 한갓진 데 국수틀을 걸어 놓고봄비는 가지런히 면발들을 뽑고 있다산동네 늦잔칫집에 안남 색시 오던 날‘봄비’ 박기섭혼주들 손이 크기도 해라. 하긴 산동네 마당이 작지 올…
[2024-05-14]딱 한 번 뜨거웠으면 됐다딱 한 번 입맞춤이면 족하다딱 한 번 채웠으면 그만이다할 일 다 한 짧은 생밟히고 찌그러져도 말이 없다‘종이컵‘ 유계자딱 한 번 뜨거웠던 제 몸의 온도를…
[2024-04-30]기적처럼 피어났다 벼락처럼 오는 죽음‘벚꽃’ 유자효단 두 행의 시가 종이를 베는 검처럼 예리하다. 벚꽃이 피고 지는 찰나에 대한 통찰이 삶 전체를 관통한다. 무한한 우주 시간 속…
[2024-04-23]봄비 그치자 햇살이 더 환하다씀바귀 꽃잎 위에서무당벌레 한 마리 슬금슬금 수작을 건다둥글고 검은 무늬의 빨간 비단옷이 멋쟁이 신사를 믿어도 될까간짓간짓 꽃대 흔드는 저 촌색시초록…
[2024-04-09]바다에 오면 처음과 만난다그 길은 춥다바닷물에 씻긴 따개비와 같이 춥다패이고 일렁이는 것들숨죽인 것들사라지는 것들우주의 먼 곳에서는 지금 눈이 내리고내 얼굴은 파리하다손등에 내리…
[2024-04-02]알에서 깬 애벌레가 말했다- 살려고 나왔다씨앗을 찢고 새싹이 말했다- 살려고 나왔다갓난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살려고 나왔다태초에 빛이 있었다- 살려고 나왔다가슴을 뛰쳐나오며 시…
[2024-03-26]너와 내가마주 바라볼 때너의 왼쪽 눈은나의 오른쪽 눈을 본다너의 서쪽은나의 동쪽이 되고그 사이에 섬이 있다지너에게 슬픔의 달이 떠오르면나에게 있는 해의 밝음을전해주려니내 은빛 그…
[2024-03-19]엘리베이터 가운데 둔아파트 공동경비구역남북의 문 열리고 예견치 않은회담 성사될 때마다열대야에도 찬바람 휑하다애써 외면한 얼굴, 무표정한 근육어색한 시선은 애꿎은 거울 겨냥한다누가…
[2024-03-12]늦은 밤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7층을 누른다미라처럼 꼿꼿이 서서한 층에 천년씩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간다칠천 년 전 신석기 시대 움집 앞에서지잉 소리를 내며자동문이 …
[2024-03-05]어릴 적 논둑에 앉아똥 누다 처음 본 꽃똥 누고 일어설 때면발바닥부터저릿저릿 피가 돌아서일어서다 주춤다시 보던 꽃언제부턴가밥상머리에 마주 앉아목이 메인 꽃밥상 차리시는젊은 아버지…
[2024-02-27]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2024-02-20]몸에서 아버지 튀어나온다고향 떠나온 지 사십 년아버지로부터 도망 나와아버지를 지우며 살아왔지만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아버지몸 깊숙이 뿌리 내린,캐내지 못한 아버지여태도 나를 입고…
[2024-02-13]깊은 밤 남자 우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 복도, 계단에 서서 에이 울음소리 아니잖아 그렇게 가다 서다 놀이터까지 갔다 거기, 한 사내 모래바닥에 머리 처박고 엄니, 엄니, 가로등…
[2024-02-06]어느 산골 마을 농부는 사과꽃이 핀다고 말하지 않고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사람이 오는 것처럼 저만치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복을 빌어 줄 때도 너에게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하…
[2024-01-30]어머니 아흔셋에도 홀로 사신다.오래전에 망한, 지금은 장남 명의의 아버지 집에 홀로 사신다.다른 자식들 또한 사정 있어 홀로 사신다. 귀가 멀어 깜깜,소태 같은 날들을 홀로 사신…
[2024-01-23]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에듀스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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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미한인세무사협회 컨퍼런스2025 THEME: Navigating New Frontiers(국제조세, 부동산투자,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면서, 세무사들이 기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
백악관“연방공무원 해고 분야 선별중”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멈추기 위한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CR)이 연방 상원에서 또…
페어팩스 카운티 브래덕 디스트릭 수퍼바이저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는 4일(토) 민주당 예비선거(Firehouse Primary)가 실시된다.투표…
1일 시작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 사태가 2주 차를 맞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상원에서 창과 방패의 힘겨루기를 벌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