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들은 지하실 방에 모여 앉아 손톱에 관해 논하곤 했다. 손톱의 길이를 비교하고 손톱의 강도에 대해 소소히 이야기하고 부러진 손톱에 얽힌 끔찍한 이야기들을 나누…
[2015-10-01]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
[2015-09-29]가을볕에 노곤해진 논두렁길 마른 등짝을 즈려 밟고 오토바이 한 대 너무나 가벼운 그녀를 태우고 달린다 흙먼지를 연꼬리처럼 매달고 졸음에 겨운 갈대의 어깨를 툭툭 치며 …
[2015-09-24]쓸쓸한 길, 아무도 없다 가련한 먼지빛을 한 개똥지빠귀 한 마리 바람에 맞서 나뭇가지에 매달려있을 뿐, 당신은 조금 늦게 온 것 같다. 낯선 도시 주소는 잃어버렸다. …
[2015-09-22]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
[2015-09-17]살면서 한두 번쯤 사람들은 대양이라도 헤엄쳐 갈만큼 누군가를 사랑하지. 사랑에 빠지지 않은 모든 이들을 불쌍히 여기며 멋지게 팔을 저어 그녀에게로 다가갈 때면 “너 대체 …
[2015-09-15]갈 곳이 정해진 여행은 놀이에 불과하리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길에서 갈 수 있는 길이 이 길 밖에 없을 때 가지 않을 길인데 가야하는 길일 때 …
[2015-09-10]지난밤에 나는 하늘에서 부드러운 비를 내려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왔을 때 신이 이 세상을 햇볕에 내걸어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
[2015-09-03]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는 노인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피클이나 양파를 넣지 않은 통밀빵으로 만든 아마도 평범한 로스트비프 샌드위치 떨리는 팔을 흔들리지 않게 식탁…
[2015-09-01]둥근 천정의 도시, 둥근 그림자로부터 한 송이 눈꽃이, 아무런 무게도 없는 저 작은 눈보라의 한 조각이 당신의 방으로 떨어진다. 거기 안락의자에 앉아, 책에서 눈을 들어 …
[2015-08-27]자매 하나가 뒤를 캔다는 소릴 들었다 거기 내 뒤뜰 낙엽 다 떨어져 휑하니 고독한데 뿌리 없는 말들 오가고 바람은 나대신 입을 다문 채 가지에 앉은 새처럼 내려오지 …
[2015-08-25]이건 영화 제목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가 있다면 그 영화를 보고 싶군요. 하마만이 가질 수 있는 짧은 다리와 큰 머리를 가진 그들을 난 좋아하니까요, 수백 마리 …
[2015-08-13]화엄경 펼쳐놓고 산창을 열면 이름 모를 온갖 새들 다 읽었다고 이 나무 저 나무 사이로 포롱포롱 날고 풀잎은 풀잎으로 풀벌레는 풀벌레로 크고 작은 푸나무들 크고 작은 …
[2015-08-11]마냥 좋았네 나는 아들과 둘이 여덟 시간을 함께 대화하며 차를 달릴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에 가 있던 4년 동안 우린 텍스트나 간간 했었을 뿐이었지. 드디어 온전한 문…
[2015-08-06]남대문 상가에서 지게 품팔이 하던 남자 폼 나게 살겠다고 처자식 데리고 건너 온 미국 주말 땡볕 공터에다 천막치고 신발 펼친다 이국인의 눈에도, 그의 눈에도 짙은 눈썹의…
[2015-08-04]송어를 찐다 다진 생강과 두 줄의 파, 그리고 참기름. 점심은 밥과 송어찜이다. 남동생, 여동생,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먹을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가장 맛있는 머리 부분을…
[2015-07-30]종각을 베고 하루 종일 잠만 청하신다. 보신각 종소리 덩그렁, 덩그렁 머릿속을 굴러다녀도 도저히 기침하려 하지 않는 삶 머리맡, 부산히 지나고 지나는 만백성, 그들 …
[2015-07-28]전기가 나갔을 때 도시는 어둠 속에 잠기고 친구의 노란 아파트를 향해 우리는 북쪽으로 차를 몰았지 친구의 아파트에는 전기가 있어 작업을 할 수가 있었다네. 어두운 아파…
[2015-07-23]여름밤 내내 팔거천변 돌고 또 돌았습니다. 아직 물고기 펄떡이는 물 속 물새알 낳기도 하는 풀숲 달맞이꽃 지천으로 피어 십 수년째 오르지 않는 집값 펴지기를 깨금발로 기다리지만 …
[2015-07-21]야생 사과 떨어지는 소리. 빛은 고통을 모르지. 우리를 핥아주는 뒤뜰 불붙는 듯 푸른, 신발박스로 잡은 그 여우. 너의 셔츠는 회복의 텐트 안에서 보는 성좌들. 손…
[2015-07-16]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에듀스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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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미한인세무사협회 컨퍼런스2025 THEME: Navigating New Frontiers(국제조세, 부동산투자,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면서, 세무사들이 기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
50만 뉴욕 한인사회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모든 인종과 민족을 하나로 아우른 대화합의 향연이었다.뉴욕 한인사회의 번영을 상징하는 ‘2025 코…
다음달 4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연초부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아비가일…
1일 시작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 사태가 2주 차를 맞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상원에서 창과 방패의 힘겨루기를 벌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