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영 중인 멕시칸 불체자들의 백인들에 대한 반란을 그린 모든 것이 만화처럼 과장되고 유혈폭력이 난무하는 액션 코미디 ‘마셰티’에서 항상 몸에 꼭 끼는 청바지에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미 이민세관국 수사관으로 나오는 제시카 알바(29)와의 인터뷰가 지난달 27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아버지가 멕시코계여서 피부가 가무잡잡해 더 매력적이요 예쁜 알바는 이 날 얇은 검은 드레스에 머리를 뒤로 둥글게 묶은 채로 인터뷰 장소에 나왔는데 앤젤리나 졸리 못지않게 갈비씨. 아직도 순진한 소녀 같은 모습으로 다소 수줍어하는 편이었는데 질문에 마치 착한 학생처럼 차분하면서도 성의 있게 대답했다. 수수한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논란거리 다룬 영화 심각하면 지루하죠”
애리조나 이민법은
피부색으로 단속받는
확실한 ‘인종차별’법
*당신은 영화에서 터프한 여수사관으로 나오는데 하이힐을 신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가 있는가.
-영화에서 보다시피 그 걸로 나쁜 사람의 눈알을 파내는 무기로 썼다(웃음). 아니다. 사실은 내가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는 여자들을 위한 액션 신은 없었다. 촬영 중에 내가 그저 지나가는 말처럼 로버트(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스)에게 여자들도 남자의 엉덩이를 걷어차면 재미있겠다고 한 것을 로버트가 받아들여 뒤늦게 삽입한 것이다.
*현재의 당신의 어느 점을 고치고 싶은가.
-좀 덜 분석적이고 또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은 모두 딸 때문이다. 나는 딸(조감독인 남편 캐시 워런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살된 오너 마리)의 건강을 너무나 걱정해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의 레벨을 읽는다. 그리고 딸에게 TV도 보여주지 않는 통제된 양육을 하다 보니 딸이 스트레스에 무척 시달릴 줄 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의 스트레스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내가 딸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또 내가 일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리고 내 직업에 충실하기 위해 너무 지나치게 분석적인 것도 탈이다. 그러나 점점 이런 것들을 풀어가고 있다. 딸이 나를 순간에 충실히 살도록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가 있다.
*역을 위해 이민국 수사관들을 만났는가.
-다른 일들 때문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책과 온라인을 통해 연구했다.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으로 불법으로 넘어 오는 사람들의 상황과 어려움도 잘 알게 됐다. 그들은 대부분 자기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마지못해 불법 월경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애리조나 주의회는 경찰에게 아무나 불체자라고 의심이 가는 사람이면 검문을 하도록 허락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미국에 점점 반 이민정서가 고조되고 있는데 라티노 후손인 당신은 이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멕시칸 아메리칸으로서 미 텍사스의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자라 어렸을 때부터 불체자들의 문제를 직접 목격하면서 자랐다. 미국은 이민법을 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주정부가 연방정부의 일인 이민문제를 자기 마음대로 다룬다면 그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 짓이다.
그렇게 되면 이민들로 성립된 이 나라는 더 이상 미 연방합중국이 아니라 여러 개의 작은 나라들일 뿐이다. 그 법은 확실히 인종차별법이다. 피부색이 짙다고 차별을 받는다면 내가 인종차별을 극복한 나라라고 느끼는 우리나라는 역사에서 한 발 후퇴하는 것이다.
*패션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난 차려 입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직업 때문에 차려 입어야 하니 즐거운 일이다. 난 의상을 통해 자신들을 표현하는 모든 사람들을 고맙게 여긴다. 칼 라거펠드와 미우치아 프라다 그리고 알렉산더 왕 같은 디자이너들은 예술가들이다.
*라티노 후손으로 가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당신이 왜 특별히 백인 남자들의 우상이 되다시피 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건 사실이 아니다. 스타가 어느 한 특정한 층에게만 어필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짙은 피부와 갈색 눈동자 그리고 탐스런 입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늘 천진한 색시라고 찬양 받아온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한 여자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제임스 캐메론 감독이 날 그의 TV 쇼에 기용했을 때 그는 나를 미래의 여자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내가 혼혈이며 인종이 뒤섞인 나라를 대표하는 여자라는 말로 아마도 이 점이 나를 남녀 구별 없이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폭력을 과장되게 묘사하고 또 여자의 나체와 몸매를 가급적 자극적으로 드러낸 일종의 B-무비인데 그런 사실을 알고 출연에 서명했는가.
-그렇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논란거리가 되는 문제들을 너무 심각히 다루면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느긋하게 앉아서 웃으면서 볼 수 있도록 표현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미국인들이 느끼는 바를 과장되게 묘사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치적 입장을 밝히면서 한편으로는 그 것을 즐긴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이 영화가 그런 문제들에 대해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마련하리라고 믿는다.
*당신은 샤워장면에서 알몸으로 나왔는데.
-사실은 난 내의를 입고 찍었다. 난 수줍음이 많은데다가 친구인 로버트에게 내 나체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로버트가 편집과정에서 내 내의를 벗겨버린 것이다.
*당신은 컴퓨터 같은 새 기술과 얼마나 친숙한가.
-난 i패드에 중독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난 i폰의 팬은 아니다. 그 걸로는 빨리 e메일을 칠 수가 없다. 그러나 난 컴퓨터와 같은 기능에 익숙하진 못하다.
*언제 처음과 마지막으로 남자의 엉덩이를 걷어 찾는가.
-처음은 11세 때 학교 마당에서 날 성적으로 희롱하는 남자 아이의 엉덩이를 걷어 차 정학을 당했다. 사실 난 그 아이의 불알을 걷어찼다. 마지막은 영화 ‘스파이 키드’의 싸움 장면을 위한 훈련 때였다.
*당신 어머니는 프랑스계인데 당신은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가.
-말은 못하나 알아듣기는 한다. 말을 하려면 액센트가 창피할 지경이다.
*좋아하는 프랑스 말은 무엇인가.
-‘사 바’(안녕하세요)와 ‘주 템’(나는 당신을 사랑해)이다.
*미와 성적 매력의 차이는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은 내 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과 또 함께 나누는 삶이 아름답다. 내가 어떤 기분에 젖어 있는가에 따라 나의 섹시함도 달라진다. 섹시하다는 것은 쓴맛이 나듯 통렬한 것이지만 아름답다는 것은 우리가 고마워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보기 나름이다.
*험악하게 생긴 주인공 대니 트레호(그는 영화에서 복수에 이를 가는 전 멕시코 연방경찰로 나온다)와 키스한 기분은 땠는가.
-그는 나와 키스를 할 때 무척 안절부절 못했다. 키스신은 언제나 기분을 묘하게 한다. 내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그렇게 친밀한 교환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섬뜩한 일이다.
알몸으로 나온 샤워신
속옷 입고 찍었지만
편집과정서 벗겨버려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과 일한 경험은.
-그는 정말로 창조적인 사람으로 그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 그리고 그는 이단자이다. 그는 할리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스튜디오 체제 밖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는 각본을 쓰고 편집을 하고 세트에 조명을 밝히고 또 카메라를 조작하며 요리도 할 뿐 아니라 작곡도 한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대중문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을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작은 인디영화에 로버트 드 니로, 스티븐 시갈, 단 존슨, 린지 로핸, 미셸 로드리게스 및 대니 트레호 등 호화 캐스트를 모을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겠는가.
*당신은 어린 딸의 어머니로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때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다가도 또 때론 너무나 근사하다. 딸아이가 행복하고 잘 있기만 한다면 나머지 모든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 것이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딸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물만 보면 거기에 손과 발을 담그고 어떤 때는 얼굴도 담근다. 그 아이는 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아기 인형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분필로 자기 이름의 철자도 쓸 줄 안다.
*환경보호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가.
-비윤리적으로 만들어졌거나 자연산이 아닌 것은 가급적 사지 않는다. 그리고 폐품활용을 하며 연료 절약형 차를 몬다. 석유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우린 모두 ‘검은 황금’의 큰 소비자들이다.
*당신의 사생활의 자세한 것까지도 태블로이드에 대서특필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 파파라치들이 배우들의 아이들 사진 촬영을 금하도록 입법이라도 할 생각은 없는가.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파파라치와 태블로이드의 사생활 침해를 막을 길이 없다. 날 정말로 미치게 만드는 일은 내가 딸과 함께 있을 때 그들이 나로부터 반응을 받아내기 위해 내게 상소리와 가슴을 상하게 만드는 말을 하는 것이다. 내 딸은 이제 점차 그런 말들을 알아 듣기 때문에 정말로 괴롭다. 그러나 유럽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여기서처럼 그렇게 집요하게 따라붙진 않는다.
<박흥진 편집위원>
권총과 하이힐을 사용,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제시카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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