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마른김 수출액 140% 늘고 미국 조미김 수출액 30% 증가
▶ 1분기 김 수출액 2만8천만 달러 넘어… ‘연 10억 달러’ 달성 기대
▶ 산지 물김 가격 회복 더뎌…3월 가격, 작년 3월보다 42% 떨어져

31일(한국시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김을 구입하고 있다. 2024.3.31. [연합뉴스]
우리 김(K GIM)의 대미(對美), 대중(對中) 수출이 호조를 보여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오는 2027년 목표로 세운 '연간 김 수출액 10억 달러'를 올해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 올해 1분기 김 수출액 역대 최대…"미중 수출 증가"
21일(한국시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8천100만 달러(4천2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2억3천200만 달러·3천320억원)보다 21.1% 늘었다.
올해 1분기 김 수출량은 1만161t(톤)으로 작년 동기(9천456t) 대비 7.5% 늘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1분기(1천76t)보다 844.3% 증가한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1∼3월 수산관측을 보면 작년 동기와 비교한 월별 김 수출액 증가율은 1월 7.4%, 2월 52.7%, 3월 10.9% 등이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달 수출도 대상국의 수요가 높게 유지돼 작년과 평년 같은 달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에도 작년과 평년보다 수출이 느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 1분기 김 수출액을 보면 미국(5천790만 달러)이 가장 많고 중국(5천110만 달러), 일본(3천440만 달러), 태국(3천42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수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중국(86.5%)이다. 미국은 21.6%, 태국은 15.9%, 일본은 7.2% 각각 늘었다.
중국으로 수출된 김은 대부분 마른김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분기 중국으로 수출된 마른김(2천258t)은 작년 동기 대비 97.2% 증가했다. 이는 마른김 전체 수출량의 40.3%를 차지한다. 수출액은 4천629만 달러로 139.7% 늘었다.
중국으로 수출된 조미김은 209t으로 마른김의 9.3% 수준이다.
조미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1분기 김 수출액은 30.6% 늘었다.
미국으로 수출된 조미김은 1천367t으로 조미김 전체 수출량의 30.2% 수준이다. 마른김의 대미 수출량은 140t에 불과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에선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영향으로 김밥 붐이 일면서 마른김 수요가 급증했고, 미국에선 김 스낵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조미김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 미중 노린 'K GIM 전략' 통해…올해 수출 10억 달러 달성하나
해수부는 김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한류 연계 K 브랜드 확산 사업' 등 미국과 중국을 겨냥한 수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결과라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정부가 관리하는 프리미엄 수산물 브랜드인 '케이 피시(K FISH)'를 운영해 국산 김의 인지도를 높이고 미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국산 김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온라인몰에 한국수산식품 전용관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과 홍보를 지원했다.
아울러 K 드라마·영화 등을 활용해 수산물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한류 연계 K 브랜드 확산 사업도 진행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미국과 중국 등 김 수요가 큰 국가에 역점을 둔 'K GIM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수출액이 크게 늘면서 해수부가 오는 2027년까지 목표로 제시한 '연 10억 달러 김 수출'을 올해 앞당겨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작년 김 수출액은 9억9천700만 달러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김 수출 물량 대비 금액이 많이 늘었지만, 올해에는 물량과 금액이 함께 늘고 있어 10억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영향에 대해선 "올해 들어 수출 대응 태스크포스(TF) 통상 간담회를 두 차례 개최해 관세 관련 동향을 분석하고 투자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월별, 주기별 회의를 개최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수출 호황에도 어민은 울상…3월 물김 가격 작년보다 42%↓
마른김과 조미김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가격도 올랐지만, 원재료인 물김 가격은 최근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작황이 작년보다 나아진 데다 해수부의 신규 양식장 허가, 불법 물김 양식 성행 등 영향으로 물김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김 가공 업체의 수요를 웃돌았다. 지난 1월에는 어민이 위판되지 못한 물김 약 6천t을 폐기하기도 했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물김 가격은 지난 1월 ㎏당 763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2.4% 떨어졌다. 2월(1천439원)과 3월(1천483원)에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17.5%, 42.0%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마른김 가격은 10장당 1천353원으로 평년의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김 최대 생산지 중 한 곳인 전남 해남의 어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물김 가격이 낮아 어민들이 힘들었다"며 "물김 가격은 김 양식 끝물인 이달(4월) 들어 생산량이 줄면서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마른김 가공 역량이 부족해 물김이 폐기되고 마른김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마른김 공장의 생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후화된 김 건조기 등을 교체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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