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미국은 큰 나라다. 현지인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소도시가 수두룩하다. 미국관광청이 자연 속에서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로드트립’ 도시로 다섯 곳을 꼽았다.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다면, 뉴멕시코주 타오스
타오스는 작지만 알찬 도시다. 북미 원주민, 스페인과 백인 문화가 어우러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붉은 점토로 지은 가옥이 밀집한 ‘타오스 푸에블로’는 원주민 부족이 1,000년 이상 거주해 온 지역이다. 아시엔다 데 로스마르티네스, 산프란시스코 데 아시스에는 스페인 문화가 남아 있다.
덕분에 1920년대부터 창의적 영감을 얻으려는 예술가와 수공예 장인이 정착했다. 수많은 개인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그림, 조각, 사진, 도자기, 금속공예와 멀티미디어에 이르는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 45분간 진행되는 아트투어에 참가하면 타오스 예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고지대 하이킹이나 캠핑을, 로드트립 애호가에게는 타오스에서 출발해 퀘스타, 레드리버, 이글네스트 등 인근 도시를 거치는 135km ‘인첸티드 써클 바이웨이’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이색적인 사막 도시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은 호화로운 도시다. 부자와 유명 인사가 많이 살고 있고, 미국에서 1인당 스파가 가장 많은 곳이다. 올드타운은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여서 ‘서부에서 가장 서부적인 마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코츠데일은 사막 도시지만 물이 풍부하고, 생물다양성까지 뛰어나다. 사막으로 들어서면 관목덤불과 야생화, 이곳에서만 자라는 사와로선인장으로 덮인 광활한 풍광이 펼쳐진다.
이런 대자연을 배경으로 하이킹이나 열기구,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8개의 강과 호수에서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만끽할 수도 있다.
스코츠데일은 로드트립 성지로도 꼽힌다. 붉은 사암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기의 도시’ 세도나, 자연의 웅장함을 대표하는 그랜드캐니언이 차로 각각 2시간, 4시간 거리에 있다.
■도심 속 야생, 미네소타주 덜루스
덜루스는 슈피리어호 인근에 자리한 항구 도시로 자연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심에서 사슴과 곰이 출몰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파크포인트 모래사장에서 편안히 휴식해도 좋고, 아름다운 호수를 거쳐 폭포, 급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벽과 계곡으로 연결되는 트레일을 걸어도 그만이다. 덜루스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1939년 청석으로 건축한 엔저타워(Enger Tower)는 도시의 명물이다.
인근 도시까지 범위를 넓히면 로드트립 마니아에게는 최고의 여행지이다. 덜루스에서 출발해 캐나다 국경까지 연결되는 약 248km ‘노스쇼어 올 아메리칸 경관도로’를 달리면 미국에서 가장 큰 슈피리어호를 감상할 수 있고, ‘스카이라인 파크웨이’를 달리면 도심의 아름다운 자연과 해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모험과 예술 품은 테네시주 녹스빌
녹스빌은 스페인 이주민과 아메리카 인디언, 통나무 오두막에 정착한 개척민, 남북전쟁까지 미국의 역사가 녹아 있는 도시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이주민 최초의 정착 요새, 빅토리아 양식의 화려한 저택 등 7개 유서 깊은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녹스빌은 또 음악의 도시다. 광장과 거리는 물론 주립극장에서 클래식, 컨트리, 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컨트리 음악의 요람 투어’에 참가하면 영화감독 켄 번스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 그레이트스모키산맥 국립공원이 있다. 드라이브 내내 광활한 산맥이 눈앞에 펼쳐진다. 녹스빌에서 내슈빌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동부 테네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생동감 넘치는 모험, 아이다호주 보이시
아이다호의 주도 보이시는 도시의 생기와 아웃도어의 모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강에서 현지인들이 튜브를 즐긴다. 보이시는 스페인 바스크 이외 지역에서 바스크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 중 하나다. 바스크박물관 및 문화센터에서 그 역사와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바스크마켓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수공예품 및 예술품이 즐비하다.
도시 주변은 끝없이 펼쳐지는 계곡, 산맥, 그리고 사막까지 다양한 자연을 거느린 경관 집합체다. 브루노던스 주립공원까지 약 1시간 동안의 드라이브로 광활한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주립공원에서는 북미에서 가장 높고 가장 넓은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딩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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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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